‘박원순 前변호인’ 정철승, 女후배 성추행 의혹…CCTV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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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13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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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승 변호사가 후배 변호사 A 씨의 손을 잡고 있다. 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정철승 변호사가 후배 변호사 A 씨의 손을 잡고 있다. 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가 술집에서 후배 여성 변호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TV조선은 정 변호사가 지난달 27일 후배 변호사 A 씨, 지인과 술자리를 가졌던 서울 서초구의 한 술집 내부 CCTV 영상을 12일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대화 도중 맞은편에 있는 A 씨의 몸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는 A 씨의 손을 잡아당겨 만지고, A 씨가 피하는데도 손을 다시 달라고 요구하는 등 여러 차례 신체를 접촉했다. 술집을 나서면서는 A 씨 옆에 서서 등 쪽에 손을 대기도 했다.

A 씨는 “(영상을 보면 정 변호사의) 손이 계속 쑥 들어가지 않나. 그때 머리가 하얘지고 몸이 굳어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식당을 나설 땐) 허리를 잡더니 ‘콱’하고 당겼다. 등까지 쓸면서 놓아주더라. (나온 뒤) 너무 무서워서 막 달렸다”고 주장했다.

정철승 변호사가 후배 변호사 A 씨의 등쪽에 손을 대는 모습. 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정철승 변호사가 후배 변호사 A 씨의 등쪽에 손을 대는 모습. TV조선 방송화면 갈무리
이후 CCTV를 직접 확인한 A 씨는 정 변호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정 변호사는 “내가 그 술자리에 A 씨를 불렀던 것도 아니고, 귀하가 자기 발로 왔던 자리인데 이게 무슨 막 돼먹은 짓이냐” “장난질 치고 싶으면 한번 해봐라”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A 씨는 지난 10일 정 변호사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정 변호사가 A 씨의 가슴 쪽으로 손을 뻗어 신체 부위를 수 초간 만졌고, 허리를 감싸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피소 이후 정 변호사는 A 씨와 변호사 30여 명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는 글을 올려 2차 가해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대화방에선 정 변호사의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항의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에 정 변호사는 “술잔을 치워 주기 위해 손을 뻗었고, 얘기를 잘 들으려 가까이한 것” “A 씨가 먼저 자신의 손이 특이하다고 말해서 만졌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또 “A 씨 주장처럼 가슴을 만지거나 이런 행위가 전혀 아니었고, 손을 잡은 것도 A 씨가 자기 손 얘기를 하기에 잡아서 본 것”이라며 “그 외에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악수한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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