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감기 환자 급증…팬데믹 기간 주춤했던 각종 바이러스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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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7일 0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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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화아동병원에서 독감에 걸린 한 어린이 환자가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뉴스1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화아동병원에서 독감에 걸린 한 어린이 환자가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만명대로 안착해 유행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이른바 ‘감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팬데믹 기간 주춤했던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는 모습이다. 인플루엔자(계절독감) 역시 학령층 사이에서 유행해 가족·사회 간 전파로 이어지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의 2023년 13주차(3월 26일~4월 1일)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이 기간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1802명에 달한다.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감시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감시 현황/질병관리청 제공
질병청은 전국 220개 병원급 이상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를 집계했다.

개학이 시작된 9주차(2월 26일~3월 3일) 802명을 시작으로 10주차 973명, 11주차 1135명, 12주차 1493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13주차를 기준으로 과거 입원환자 수를 비교하면 2022년 109명, 2021년 220명, 2020년 141명, 2019년 1182명에 비해 많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기간인 2020~2022년보다 최소 6배, 최대 11배 많고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 비해 1.5배 많다.

강력한 방역 조치가 여러 바이러스에 노출되며 자연스레 면역력을 얻을 수 있는 과정을 차단한 점이 최근 감기 유행을 키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오윤환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기 유행은 온도보다 건조한 공기와 깊은 관련성이 있다”며 “건조한 공기 때문에 호흡 기도의 점막이 건조해져 몸의 저항력이 약해진다”고 말했다.

오윤환 교수는 “실내 공기가 건조할수록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저지하는 점막의 역할이 약해져 감기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좋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감기를 예방하려면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40% 이상으로 조절하고, 밖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호흡기 습도 유지에 도움 된다.

오 교수는 “일반적으로 감기는 균형 잡힌 영양분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된다”면서도 기침이 계속되는 등 증세가 심하면 진료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13주차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 1000명당 14.5명으로 직전주(12주차·13.2명)보다 1.3명(9.8%) 증가했다.

분율은 올해 8주차 11.6명으로 저점을 찍고 학령층의 개학을 계기로 증감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유행 기준(4.9명)의 3배에 가깝다.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질병관리청 제공
연령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질병관리청 제공
연령별로 보면 7~12세 학령층 분율이 22.6명으로 가장 높다. 직전주(16.4명)보다 많고 개학 당시인 9주 이후(14명→18.9명→20명→16.4명→22.6명)로는 최고치다.

아울러 13~18세와 19~49세(17.2명), 1~6세(17.1명)가 전체 분율보다 높았다. 뒤이어 0세(12.3명), 50~64세(9.8명), 65세 이상(4.6명)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인데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의사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독감 유행은 봄철까지 계속된다. 독감 국가 필수예방접종은 오는 4월 30일까지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설사를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장관감염증 환자는 268명으로 전주(232명)보다 증가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2명으로 전주(1.4명)보다 감소했다.

무균성 수막염·뇌염·수족구병 등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는 5명이 방역당국에 신고됐다. 전주와 동일했다.

안과감염증의 일종인 유행성각결막염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당 6.1명으로 전주(4.6명)보다 증가했다. 급성출혈성결막염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당 0.4명으로 전주(0.6명)보다 감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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