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후 응급환자 병원 이송 7분 늦어져…병원 선정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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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5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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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2월23일 8개 시·도 소속 구급차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119 안전센터 앞에서 이송 업무에 투입되기 위해 출발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12.23 뉴스1
지난 2021년 12월23일 8개 시·도 소속 구급차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119 안전센터 앞에서 이송 업무에 투입되기 위해 출발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12.23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부산의 응급환자 병원 이송 시간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산소방재난본부의 ‘부산형 IT기반 병원선정 프로세스 개발 및 이송체계 개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응급환자 이송 소요 시간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6.75분에서 지난 2021년 34.02분으로 2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송 소요 시간이 증가한 요인으로는 병원 선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기준으로 병원 선정 시간이 평균 3~5분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부족해지면서 구급대의 평균 병원 이송 거리도 2020년 이전 평균 6km 이내에서 2020년 7.4km, 2021년 8.1km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험군 이송에 필요한 구급대원의 전체 활동시간(현장 출동 시각에서 귀소한 뒤 다음 출동이 가능하도록 준비가 된 시각)도 늘어났다.

심근경색·뇌졸중 의심군은 2020~2021년 평균 5~10분 증가했고, 101분 이상 소요되는 건수 비율도 2배 이상 증가했다. 호흡기 증상 의심군의 경우에도 코로나19 이전보다 20분 이상 증가했고, 101분 이상 소요되는 건수 비율도 4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감염병 대응 환자 수가 증가하자 병원 선정 요청 건수가 지난 2021년 기준으로 2019년 대비 46.2% 증가했으나, 현실적으로 환자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의료진과 소방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응급 환자 발생 시 가까운 지역 대학병원 또는 대형병원 응급실로 먼저 옮겨야 하는데, 환자 수급에 문제가 있어 다른 지역 응급실로 옮기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발열, 호흡기 환자들로 인해 격리 공간이나 진료 인력 부족을 이유로 병원 수용이 어려워진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구급대원의 현장 체류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중증 응급환자의 치료 지연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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