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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사회

‘강남역 슈퍼맨’에 이어 ‘의정부 아저씨’ 배수로 뚫어 침수 막아

입력 2022-08-10 10:27업데이트 2022-08-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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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폭우로 침수가 염려되자 빗물받이 덮개를 열고 쓰레기를 직접 치워 많은 이들에게 칭찬받은 ‘강남역 슈퍼맨’에 이어 이번엔 의정부에서 한 중년 남성이 직접 배수로를 뚫어 길거리 침수를 막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10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네 배수로 뚫어주신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오늘(9일) 한 시간 정도 운동하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밖이 물바다가 됐다”며 “한 시간도 안 되는 사이에 물이 넘치고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작성자가 언급한 곳은 경기도 의정부 용현동의 한 도로였다. 작성자가 올린 사진에는 도로가 흙탕물에 잠겼고 차들이 침수돼 있다. 작성자는 “물에 잠긴 도로(길이)가 500m가 넘는데 배수로가 막히니 30분 만에 사람들 무릎까지 (물이) 차오르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작성자가 올린 배수로를 뚫긴 전과 후의 사진.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작성자에 따르면 갑자기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나 배수로로 가더니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는 “어디선가 아저씨가 나타나 쭈그리고 앉아 배수로에서 쓰레기를 뽑았다”며 “그랬더니 어느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종량제봉투를 가져와 옆에서 도우셨다”고 말했다.

이어 “배수로가 뚫리니 10분도 안 돼서 그 많던 물이 다 빠졌다”며 “배수로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저씨는 물이 다 빠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으셨다”고도 했다.

작성자는 “막혔던 배수로를 보니 담배꽁초와 관련한 말이 많던데 주로 낙엽과 비닐 종류의 쓰레기가 많았다”며 “하마터면 큰 피해를 볼 수 있었는데 아저씨 덕분에 주변 상인들과 주택 차량 주인들이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강남 영웅 아저씨를 보고 감동했는데, 우리 동네에도 멋진 아저씨가 있다”며 “참 고마운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 따르면 시간당 100㎜의 집중호우 상황에서 빗물받이에 쓰레기가 차 있으면 침수가 3배 가까이 빠르게 진행된다. 빗물받이가 3분의 2 정도 덮여 있으면 침수 면적은 최대 3배 넓어진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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