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분”…3년만의 ‘연등회’ 시민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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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30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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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종로일대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연등행렬이 도심을 수놓고 있다. 이번 연등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2022.4.30/뉴스1
30일 오후 서울 종로일대에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연등행렬이 도심을 수놓고 있다. 이번 연등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2022.4.30/뉴스1
“오늘을 시작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30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이모씨(72)는 들뜬 표정이었다. 이씨는 “그동안 코로나로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았는데 오늘 행사를 보고 다들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부처님오신날 맞이 연등회가 이날 3년 만에 다시 열리자 행사를 찾은 시민들은 한껏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12도라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연등회를 보려고 종로구 보신각 일대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연등회가 열리는 종각사거리 주변에는 알록달록한 연등이 길가를 수놓았고 곳곳에는 연꽃 모양의 작은 연등을 들고 다니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구경 온 시민들은 거대한 연꽃과 부처 모양의 연등 행렬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무대가 설치된 보신각 사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사물놀이패 장단에 맞춰 일행과 함께 어깨를 들썩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부처님 오신날을 일주일여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으로 연등회 행렬이 지나가고 있다. 이번 연등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개최됐다. 2022.4.30/뉴스1
부처님 오신날을 일주일여 앞둔 30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으로 연등회 행렬이 지나가고 있다. 이번 연등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개최됐다. 2022.4.30/뉴스1
부모와 함께 연등회를 찾은 아이들은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솜사탕 노점 앞에서 솜사탕을 사달라며 보채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화려한 연등행렬을 바라봤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왔다는 40대 정모씨는 “사실 기독교 신자라 이렇게 화려하고 웅장한 행사인지 모르고 왔다”며 “이런 행사도 하는 걸 보니까 진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김대영씨(25)는 “오늘 연등회를 한다고 해서 왔는데 오길 잘한 것 같다”며 “생각보다 화려하고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행렬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있던 윤모씨(60대)는 “무대에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이라고 써있듯이 이제 진짜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게 얼마만이냐”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연등회의 꽃이라 불리는 ‘연등 행렬’은 흥인지문(일명 동대문)에서 시작해 종로 일대를 거쳐 조계사까지 이어졌다.

연등행렬이 끝나는 오후 9시~10시30분에는 종각사거리에서 강강술래, 대동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회향 한마당’이 열린다.

5월1일에는 조계사 앞에서 50여개 부스가 참여하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려 우정국로가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통제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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