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장연 지하철 시위 재개에 “시민이 투쟁 대상…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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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1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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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1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것을 두고 “2·3호선을 멈춰 세우고 시민들을 투쟁의 대상으로 삼는 양태는 용납할 수 없다”며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장연이 오늘 서울지하철 2·3호선을 멈춰 세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정책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자리라면 제가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며 “13일 한 방송사에서 저와 만나 2시간 3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장애인 정책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고 인수위 차원에서도 장애인 관련 정책을 최근에 발표했음에도 다시 본인들의 주장이 올하고 하면서 서울 시민의 출근을 볼모로 잡은 것은 다시 한번 비문명적인 연좌를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전장연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면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3호선 열차에서 장애인권리예산 확보 및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 민생 4대 법안’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 부실하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7시부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재개했다. 2022.4.21/뉴스1.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3호선 열차에서 장애인권리예산 확보 및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전장연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 민생 4대 법안’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 부실하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7시부터 ‘출근길 지하철 타기’ 시위를 재개했다. 2022.4.21/뉴스1.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으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인수위 브리핑은 그 이전에 20년간 양당 정권이 집권했을 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며 “만약 추경호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장애인 권리예산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한다고 약속한다면 그 약속을 믿고 입장 발표의 날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 약속도 하지 않는다면 부득이 답변을 받을 때까지 지속해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매일 경복궁역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일 삭발투쟁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전 8시경 3호선 지하철에 올라탄 뒤 휠체어에서 내려 열차 바닥을 기는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했다. 같은 시각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도 전장연 활동가들은 휠체어에서 내린 뒤 줄지어 열차 바닥에 엎드려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시위로 인해 경복궁역에서는 상·하행선 열차가 수십분간 역을 떠나지 못해 시민들의 출근길을 불편하게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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