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대 교수 “정호영 딸 예비 5번으로 추가합격…특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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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8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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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관련 의혹 등을 설명하기 위해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관련 의혹 등을 설명하기 위해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일명 ‘아빠 찬스’ 의혹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정 후보자의 딸은 추가 합격자일 뿐 특혜는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재태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후보자의 딸은 합격자 33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38등이고 후보 합격자 5순위였다”며 “그해 등록 과정에서 합격자 10명 정도가 등록을 포기하며 학생이 빠져 편입생 33명 중 27등으로 합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봐주려면 처음에 바로 합격시켜야 했다”며 ‘아빠 찬스’ 의혹을 부인했다.

이 교수는 정 후보자의 딸이 면접관 3명에게 모두 만점을 받았다는 ‘3번 방’은 추론 면접실”이라며 “추론 시험을 쉽게 설명하자면 (10x10) +100 이 무엇인가를 합리적으로 추론하여 답 200을 만들어내는 시험이다. 합리적으로 설명하며 답 200까지 말하면 3명의 면접위원이 모두 20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답이 어느 정도 정해진 정량적인 점수 체계이고, 맞으면 (면접관) 3명 모두 20점(만점)을 받는(주는) 곳인데 이 3명이 친한 선후배여서 모두 20점 만점을 줬다고 (언론이 주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관적인 답변을 듣고 점수를 주는 생물, 화학 면접인 1∼2번 방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면접 위원 50명은 전날 밤 결정돼 통고되며, 지원생은 면접 직전 탁구공 추첨으로 면접 조가 배정된다”며 “면접위원은 시험 직전 수험생 명단을 받고 제척사유가 있으면 신고하고 사임해야 하며, 수험생과 학부모는 사전에 누가 면접위원인지 절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렇게 설명해도 경북의대 교수는 80%가 동창이어서 서로 담합하기 쉬울 것이라고, 진료부원장이 압력을 넣었다고 단정할 것인가”라며 “전국 국립의대의 교수 중 동일 학교 졸업생 비율은 유사한데 교수와 그들의 자녀를 비롯한 수많은 지원생이 두 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는데 시험 부정을 어떻게 저지르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심할 수는 있겠으나 500명의 교수 요원 중 뽑힌 면접위원 대부분이 동창이어서 일사불란하게 그날 만난 보직자인 진료처장 딸을 알아보고 뽑아줄 수는 없다”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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