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 추정’ 8kg로 숨진 3살 여아…20대 친모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4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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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살 된 여자아이가 제대로 먹지 못해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울산경찰청은 20대 친모 A 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3분경 “일을 마치고 집에 왔더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A 씨 신고가 울산소방본부에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A 씨의 생후 27개월 된 딸 B 양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B 양은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B 양은 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으나 몸무게가 8㎏ 정도로 또래들 보통 몸무게(14㎏가량)보다 훨씬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B 양이 사실상 굶어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A 씨의 15개월 된 아들 C 군도 집에 있었는데 역시 건강 상태가 매우 나쁜 채로 발견돼 관련 기관에 인계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일용직인 A씨는 숨진 B양의 생부와 별거중이며, 현재 다른 남성과 동거하면서 C 군을 출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당 종업원인 현 동거남은 전날 오후 3시경 귀가해 B 양과 C 군에게 우유 한잔씩을 준 뒤 다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등 부모가 자녀들에게 먹을 것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사실상 방치해왔던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울산=정재락 기자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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