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오미크론 합쳐진 ‘델타크론’ 초강력 변이 등장일까 해프닝일까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10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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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동부 섬나라인 키프로스에서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합쳐진 잡종 변이인 ‘델타크론’이 발견됐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실험실 오염으로 만들어진 것이지 이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실재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또다른 초강력 변이의 출현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9일 외신들에 따르면 키프로스 대학 생명공학과 레온디오스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최근 바탕은 델타 변이인데 오미크론 돌연변이 요소 10가지가 섞인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델타크론’이라고 이름 붙였다.

코스트리키스 교수에 따르면 델타크론은 키프로스에서 채취한 25개 검체에서 발견됐다. 그중 11개 검체는 코로나19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에게서, 그리고 나머지 11개 검체는 일반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이 사실이 보도된 후 일부 과학자들은 발견된 델타크론이 실험실 오염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바이러스 학자인 톰 피칵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부 대형 미디어에서 ‘델타크론’이라는 새 변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지만 실험실 오염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 연구에서 실험실 오염은 종종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코로나19 전문가인 쿠르티카 쿠팔리 박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델타크론은 진짜가 아니다”면서 “델타 표본에 오미크론 염기서열 조각이 실험실 오염으로 합쳐져 생긴 인공적인 염기서열로 보인다”고 썼다.

하지만 키프로스 연구팀은 실험실 오염에 의한 것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뉴스1에 “키프로스는 기존 델타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중에 오미크론이 들어와 동시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라면서 “델타에 걸린 한 사람이 동시에 오미크론에도 감염돼 그 사람 안에서 재조합되어 생겨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재조합 사례는 발견이나 보고가 안 되어서 그렇지 자연 상태에서 꽤 자주 일어난다”고 밝혔다.

실험실 오염 가능성은 없냐고 묻자 김 교수는 “그건 실수라기보다는 2가지 유전자를 실험실서 합쳐 조작했다는 의미인데, 키프로스 교수가 의도적으로 이렇게 하고 발견했다고 발표까지 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9일 델타크론 감염자가 국내에 유입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키프로스에서 보고한 델타크론은 기존 델타 변이에 오미크론의 특이적인 10개 부위 변이가 추가된 것”이라며 “현재까지 국내 유입이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프로스 보건당국 및 전문가들은 아직 우려하기는 이르며 추가적으로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라며 “우리도 델타크론의 특성 변화를 배제할 수 없으므로, 국내 유입 여부 및 발생 추이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트리키스 교수는 발견한 델타크론 변이의 염기서열 25건을 지난 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추적하는 국제 데이터베이스(GISAID)에 보내 추가 검사하도록 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델타크론의 염기서열이 공개되어야 확실한 특징을 알 수는 있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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