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원격수업으로 학력격차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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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6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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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가까이 원격수업이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더 심해졌다는 인식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졌다는 인식이 강했다.

26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교원 1만883명을 대상으로 한 ‘초중등 원격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1학기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수준의 차이가 심화했는지 묻는 질문에 54.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아니다’는 응답은 11.2%에 불과했다.

원격수업의 학업성취가 등교수업과 유사한지에 대해서는 64.6%가 ‘아니다’고 생각했다. ‘매우 아니다’는 응답도 15.9%였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학업성취가 ‘유사하다’는 응답은 12.5%였다.

원격수업이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은 성적대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교사들은 인식했다. 상위 10% 학생의 경우 실력이 유지됐다는 응답이 75.7%로 나타났다. ‘향상됐다’는 응답도 11.7%였다.

반면 중위권은 ‘떨어졌다’는 응답이 60.9%에 달했다. ‘유지됐다’는 응답은 37.1%에 머물렀다. 하위권은 ‘떨어졌다’는 응답이 77.9%로 더 높았다. ‘유지됐다’는 응답은 20.6%로 낮아졌다.

연구진이 별도로 지난 10월11~29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래교육 인식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인식조사에 참여한 교사들은 코로나19 초기였던 지난해(2020학년도)와 올해(2021학년도)를 비교했을 때 교육격차가 더 심해졌다고 생각했다.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들의 학력 차이가 심해졌다는 응답이 3.75점으로 가장 높았고, 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의 학력 차이가 심해졌다는 응답도 3.65점이었다.

5점 척도에서 3점은 ‘변화가 없다’는 의미이고 5점에 가까울수록 ‘심해졌다’는 의미다. 1점에 가까우면 학력 격차가 줄거나 해소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식조사에서는 또 ‘코로나 2년 차’인 올해 ‘사교육의 차이’(3.73점)도 ‘약간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차이’가 심해졌다는 인식도 3.72점으로 높았다.

학부모 역시 56.0%가 원격수업으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의 차이가 커진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 학생도 42.9%가 원격수업의 단점으로 ‘학력 격차’를 들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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