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512일만에 1% 아래로…‘백신·확진자 급증 효과’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1일 11시 49분


코멘트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의료진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의료진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 2021.8.11/뉴스1 © News1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지난해 대구·경북 대유행때 이후 1년5개월여만에 1%대 아래로 내려왔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치명률이 희석된 영향도 있지만, 예방접종이 시작된 2월이후부터 치명률이 꾸준이 감소해 백신 효과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최근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델타변이의 치명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지만 정부는 더 분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99%로 지난 3월17일 대구·경북 유행당시 0.97% 이후 512일만에 1% 아래로 내려왔다. 최다치는 지난해 5월26일 기록된 2.4%였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23명으로 지난해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유입이래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한달이상 일일 1000명대를 훌쩍 넘기다가 폭증한 상황이다.

치명률은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수인 만큼, 확진자가 급증하면 그 만큼 치명률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치명률 추이를 살펴보면, 예방접종 효과도 뚜렷하다. 지난 2월말 국내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치명률이 감소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올 상반기는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훨씬 밑돌았던 상황에서 치명률은 지금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점차 시간이 흘러 누적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으나 사망자는 비례해 늘지 않았다.

11일을 기준으로 월별로 추이를 살펴보면 치명률은 0시 기준 지난 1월 11일부터 8월 11일까지 ‘1.65%→1.81%→1.75%→1.61%→1.46%→1.35%→1.22%→0.99%’ 순으로 2월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정부를 비롯해 전문가들도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하는 이유다.

안형식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치명률이 높은 고령자 등을 위주로 접종을 받다보니 치명률도 줄었다”며 “환자가 늘어도 위중증 환자들이 줄어들면 치명률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국내 우점종이 된 델타변이의 치명력 변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을 위해 전파력은 높이고 치명력은 낮춘다는 게 학계 정설이다. 다만 아직 분석이 더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박영준 팀장은 “델타 변이 전파력이 알파 변이보다 60% 더 강하고, 비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만큼 위중증 비율은 상승시킬 것”이라면서도 “다만 치명률을 올리냐는 건 근거가 수집돼야 하고, 0.1% 내외로 오르느냐 떨어지느냐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변이에 따른 치명률은 아직 변화의 증거가 없지만 접종은 변이 바이러스의 중증화를 막는 데 큰 효과를 준다”며 “접종은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