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 대유행 우려…7월에 마스크 벗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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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5일 0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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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 거리가 점심시간을 맞아 북적이고 있다. 이날부터 부산시는 사적모임을 8인까지 허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일주일간 시범 적용한다./뉴스1 © News1
지난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앞 거리가 점심시간을 맞아 북적이고 있다. 이날부터 부산시는 사적모임을 8인까지 허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일주일간 시범 적용한다./뉴스1 © News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면 오는 7월부터 야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틀 연속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를 기록한데 이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이끌고 있는 델타형(인도) 변이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속속 확인되고 있어서다.

◇델타 변이 감염자·추가감염 총 256명…델타플러스 감염 아직 없어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형(인도)과 알파형(영국), 베타형(남아공), 감마형(브라질) 변이 4종을 우려되는 주요 변이 바이러스로 정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알파형 감염자가 가장 많지만, 전 세계적으로 델타형 감염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해당 감염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에 감염된 국내 감염자는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인원을 포함해 총 256명으로 조사됐다. 실험실에서 감염을 확정한 사례 190명, 역학적 관련성을 확인한 사례는 66명이다. 이들 256명 모두 국내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델타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또 다른 위험요인은 델타플러스 변이가 국내로 유입될 경우다. 델타플러스 변이는 델타형 변이에 새로운 변이인 ‘K417N’이 추가된 것을 말한다. 델타플러스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60%가량 전염력이 더 높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는 전염력이 3배 정도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플러스는 전 세계에서 11개 국가에서 보고됐으며, 국내에서는 아직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델타형 변이 감염자가 속속 증가하는 만큼 델타플러스 변이 감염자도 국내에서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24일 브리핑에서 “델타플러스는 베타형, 즉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의 주요 변이로도 나타난 부위”라며 “감염력이 더 높고 항체를 회피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차 접종자 7월부터 야외에서 노마스크…비수도권 집합금지 풀린다

서울 시내에서 점심시간 이동하던 한 직장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대화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서울 시내에서 점심시간 이동하던 한 직장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채 대화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처럼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백신 1차 접종자가 누적으로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일상생활 복귀를 준비 중이다 .

백신 접종 인센티브로 오는 7월부터 1차 접종자 이상은 실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실외에서는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산책이나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실외여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집회나 행사에 참석할 때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지난 6월부터는 백신 1차 접종자 이상(2차 접종자 포함)은 가족 모임 및 노인복지시설 운영 제한 조치에서 빠졌다. 직계가족이더라도 8명까지 모임 인원을 제한했는데, 이를 예외로 한다는 것이다.

당국은 예방접종 배지나 스티커를 7월에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접종 증명 수단으로 예방접종증명서(확인서)를 대체할 수 없다. 당국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주요 공공시설 입장료·이용료 등을 할인·면제하거나 우선 이용권을 제공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라 오는 7월부터 비수도권은 사적모임 금지를 전면 해제한다. 다중이용시설은 영업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과 발열 확인 등 방역수칙 적용을 제외하곤 사실상 일상 복귀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델타형 또는 델타플러스 변이가 국내에서 유입할 경우 또다시 대유행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기온이 오르면서 방역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오는 7~9월 여름휴가에 의한 인구 대이동이 예고되는 것도 방역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델타형 바이러스 영향권에 있다고 봐야 한다”며 “지난해 여름철 방역 긴장감이 떨어졌다가 8월 이후에 크게 증가한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질병청 “부스터 접종 검토”…내년 백신 확보 부담 더 커질 듯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뉴스 © News1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뉴스 © News1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위험은 2022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외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대안으로 부스터 접종(추가 예방접종)을 검토 중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1~2차 (백신) 접종을 끝내면 면역을 지속하는 기간이 있다”며 “면역력 증강과 그 사이 변이 대응력이 변경될 경우를 대비해 부스터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터 접종은 원래 계획한 백신 접종 횟수보다 한차례 이상 접종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두 차례 맞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는 총 3회, 한 번 맞는 얀센 백신자는 두 차례 접종을 하게 된다.

주요 국가들은 백신 효과와 변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부스터 접종을 검토 중이다. 현재 투약 중인 백신 제품이 델타 변이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점도 부스터 접종에 힘을 실어줬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영국 퍼블릭 헬스 잉글랜드의 연구 결과를 보면, 화이자와 AZ 백신은 1차 접종 후 3주일이 지났을 때 델타 변이주 예방 효과율이 각각 33.2%, 32.9%였다. 2차 접종 후에는 화이자 백신 87.9%, AZ 백신은 59.8%로 방어력이 증가했다.

국내에서 부스터 접종이 현실화할 경우 2022년에 확보해야 할 백신 물량은 크게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올해에만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5종의 해외 백신 약 1억명분을 확보했다. 2회 접종을 고려한 물량인 만큼 이보다 훨씬 많은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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