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급 차질, 2차 접종분 당겨쓴다…“11월 집단면역 못 미뤄”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30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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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접종 주기 10주→12주 조정 검토
"2차 접종 지장 없는 범위 내에서만 활용"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공급 일정이 차질이 빚어짐에 따라 2차 접종 물량을 1차 접종에 활용해 접종 대상자를 늘리기로 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3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같은 경우 초기에 공급된 물량을 갖고 2차 접종 일정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시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은 1인당 2회 접종을 권장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12주 간격, 화이자 백신은 21일 간격으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당초 오는 31일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일정이 4월 셋째째 주로 늦춰지고 물량도 34만5000명분에서 21만6000명분으로 줄게 됐다.

정부는 이 백신을 활용해 65세 이상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의 접종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김 반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의 목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 공급 상황이 불안정하지만, 2분기 계획에는 차질이 없도록 대상자별로 백신을 구분하고 신속하게 접종 대상자를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반장은 “이미 65세 이상 요양병원, 요양 시설에 대한 접종이 지난주부터 시행이 되고 있고, 일반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초도 물량의 전체 범위 내에서 2차 접종분 중의 일부를 1차 접종으로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접종하고 있다”라며 “2차 접종용 비축분을 최대한 활용해서 1차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개별 계약 물량 700만회(350만명)분이 5~6월 순차 도입될 계획이다. 정부는 2차 물량을 1차 접종에 활용하고, 5~6월에 700만회분이 도입되면 순차적으로 2차 접종에 사용하겠다는 계산이다.

김 반장은 “현재 1차 접종을 시행했던 기관들, 요양병원이라든지 보건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에 2차 접종용 물량들이 보관돼 있다”라며 “현재 접종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추계하기는 어렵고, 일정한 대상자 군에 대한 접종이 마무리된 이후에 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접종 주기를 늘려 1차 접종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김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간격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8~12주의 접종 간격을 권고하고 있지만 저희가 2차 접종의 예약 기준일을 10주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라며 “12주의 범위 내에서는 현재도 접종 간격이 적정하기 때문에 향후에 백신 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예약 기준일 변경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 김 반장은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는 품목허가를 받을 때 21일의 접종 간격으로 허가를 받았고 그 접종 간격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현재는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늘리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반장은 “2차 접종분의 사용은 2차 접종 일정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하고 있다”라며 “2분기 계획은 백신 공급량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원래 계획된 대로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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