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내년 3월 국내기업 25.3만명 채용…11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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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9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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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채용계획 25.3만명…2009년 23.6만명 이후 '최저'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채용 축소연기 영향 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채용 계획 인원은 2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명(1.1%) 감소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 때 조사한 올해 2~3분기 채용 계획 인원(23만8000명)보다는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하반기 조사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 4분기~2010년 1분기(23만6000명)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그만큼 채용을 줄이거나 연기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채용 계획 인원이 가장 많은 직종은 경영·행정·사무직(3만5000명)이었다. 이어 운전·운송직(3만3000명), 보건·의료직(1만8000명), 영업·판매직(1만8000명), 제조 단순직(1만7000명) 순이었다.

올해 3분기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62만1000명, 채용 인원은 55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만1000명(7.6%), 4만1000명(6.9%) 감소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분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의 시기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업체의 채용 축소와 연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력을 의미하는 미충원 인원은 6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만명(13.3%) 감소했다. 구인 인원에 대한 미충원 인원의 비율인 미충원율도 10.4%로 0.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미충원 인원과 미충원율은 3분기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았고, 2017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충원 사유는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2.6%),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1.9%)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체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인원을 의미하는 ‘부족 인원’도 지난 10월1일 기준 23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명(1.4%) 감소했다. 고용부는 2009년 이후 같은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기업의 인력수요 파악을 위해 매년 4월과 10월 연간 2회 실시하는 것이다.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약 3만20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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