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이 바이러스, 거듭된 변이로 치명적 변이체로 변신?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9일 0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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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0.12.28/뉴스1 © News1
지난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공항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0.12.28/뉴스1 © News1
국내에서도 발견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이란 증거는 없지만, 이러한 변이가 거듭될 수록 언제든 위협적인 변이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궁극적인 문제로 지목된다. 바이러스는 유전 구조상 변이가 쉬워, 갑자기 치명률을 크게 키운 변이체로 변신할 수 있어서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영국발 입국 확진자 검체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 중 지난 22일 입국한 런던 거주 일가족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를가 확인됐다. 이들은 입국시 검역과정에서 실시한 검사결과 확진판정을 받아 격리 중이다.

현재까지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파악된 점은 치명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높진 않지만, 전파력은 더 세졌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재생산지수(R)가 기존 바이러스 대비 0.4 높다고 파악했다. 일일 확진자가 1000명정도 발생하는 국내 상황을 대입했을 때, 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만연하다면 환자 수가 1400명정도로 급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에는 그나마 운(?)이 따랐지만, 변이 바이러스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그 과정에서 더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탄생할 가능성도 나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29일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전담조직) 팀장)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바이러스는 모든 게 가능하기 때문에 치명률을 올리는 바이러스가 생길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는데, (일반적으로 코로나19 특징과 다르게) 어린아이도 중증 사례가 있는 것 같다는 외신이 있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진화론을 따져보면, 불행 중 다행으로 바이러스의 가장 큰 목적은 치명률을 높이는 것보다 새로운 숙주에 잘 전파를 시키는 것이란 게 학계 중론이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는 자신을 계속 복제하면서 변이를 꾸준히 발생시키지만 적자생존을 하기 때문에 생존을 못하는 바이러스는 사라진다”면서 “치명률보단 새 숙주를 찾아 전파를 잘 시키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실제 영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한 컨소시엄에서는 이번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 향상 원인으로 염기서열 ‘N501Y’ 변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숙주세포수용체결합부위 (RBD)인 501번 아미노산 중 아스파라긴(N)이 티로신(Y)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N501Y’가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간 세포수용체와 결합력을 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N501Y’ 변이 바이러스는 남아공에서도 발견됐다.

결국 문제는 변이의 방향이 어디로 갈지 예측불가란 점이다. 다만 아직 이번 변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기엔 시간이 짧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점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올 경우) 치명률이 높아지는 바이러스가 나올 수도 있지만, 일단 계속 모니터링하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갑 교수는 “전파력이 커졌다는 점도 초기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것이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까지 역학적 데이터를 봐야한다”며 “이번에 감염력이 70% 늘었다고 하지만, 과거 6배 커졌다고 한 바이러스(현 국내 유행 바이러스)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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