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찰 투입에 “임시방편…검사확대로 무증상환자 조기 발견해야”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1일 07시 26분


코멘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접수 및 역학조사에 응하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9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접수 및 역학조사에 응하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따라 방역현장의 행정력이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군, 경찰의 역학조사 투입을 두고 ‘비전문성’으로 인해 역할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 해결책으로 “확진자 수를 줄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거리두기 격상과 검사대상 확대를 주장했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군인, 경찰 및 공무원 등 274명이 코로나19 역학조사에 투입된다. 지원되는 인력은 군 131명, 경찰 112명, 공무원 31명 등이다. 앞서 국방부는 수도권 역학조사 지원을 위해 육군 특전사 간부 362명을 각 지자체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일일 코로나19 확잔지가 600명이 넘고, 이들 중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학조사 인력이 부족한 데 다른 긴급조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수도권 역학조사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방역 인력 외 가용인력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두고 단기적으로 행정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지만 비전문성으로 인한 제한적 역할로 ‘임시방편’이라고 분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본래 업무가 있는 상황에서 하루 이틀 교육받고서 투입될 경우 얼마나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역학조사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천 교수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투입된다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교육’을 강조했다.

전병률 차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역학조사는 전문적인 영역과 비전문적인 영역이 있다”며 “전문영역이 설문조사를 통해 확진자를 찾는 것이라면, 비전문적인 영역은 접촉자를 찾아내는 과정이다. 비전문적인 영역에서 군, 경찰, 공무원 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군과 경찰은 의료인이 아니다. 역학조사를 어떻게 시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역학조사는 의미 없는 상황”이라며 “확진자를 다 쫓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방역인력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천은미 교수는 “신속항원검사를 무작위로 시행해 무증상 환자를 찾아서 조기에 스스로 격리해야 한다”며 검사 확대를 주장했다. 천 교수는 “성남시가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지자체별로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곳을 전수조사하는 것이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김우주 교수는 역시 “그동안 검사건수가 많지 않았다. 신속 검사를 확대해 확진자를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동시에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통해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 역학조사가 감당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병률 교수는 “겨울철에는 거리두기를 강화해도 큰 의미가 없다. 겨울철 호흡기 질환이 증가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결국 개인 위생을 신경써야 한다”며 3단계 격상보다 시민들의 자발적 위생수칙 지키기를 강조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