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거리두기에도 확진 학생 급증…수능 예정대로 못치를 수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31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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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매일같이 학생 확진자 계속 발생
감염경로 불명 25%…"등교 중단 연장해야"
교육부 "현재 등교 중단 연장 고려 않는다"

교육부와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을 시작했지만 전국적으로 학생 추가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분간 등교 확대가 요원해진 것은 물론 올해 12월3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은 기존 집단감염과 관련해 무증상 기간을 거쳐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거나,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 규모가 큰 만큼 등교 중단 기간을 더 연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3을 제외하고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면 원격수업을 개시한 지난 26일부터 31일 오전 0시까지 서울·경기·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총 54명이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하루도 끊이지 않고 학생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서울은 26일 4명, 27일 8명, 28일 7명, 29일 3명, 30일 2명으로 총 24명이 확진됐다. 경기도에서는 26일 9명, 27일 7명, 28일 5명, 29일 4명, 30일 2명으로 총 27명 규모다. 인천에서는 지난 26일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28일 2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교직원 감염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10명, 경기 5명 총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등교 중단으로 학생들은 확진 판정을 받아도 접촉자가 나올 가능성이 낮지만, 학교에 출근하는 교직원은 확진될 경우 교내 다른 교직원 접촉자로 감염이 전이될 우려가 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계속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서울시교육청의 지난 30일 오후 6시 기준 확진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의심증상 발현’ 확진자만 5명이다.

교육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서울·경기·인천 지역 유치원과 학교의 등교를 2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중단하는 전면 원격수업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고3은 제외됐지만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결정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 이유로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을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 감염 확산세를 조속히 잡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9월 11일 이후 등교를 재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한을 더 연장할 수밖에 없다. 상반기 개학을 연기하고 비대면 수업을 했을 당시보다 지금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며 “감염 확산세가 한 두 달은 더 갈 것인데 지금 등교가 문제가 아니다. 수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등교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현재로서는 등교 연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위험도에 따라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여부와 연계해 등교 중단 시기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특별히 학생만 감염됐다기보다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일어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등교 중단 기간 연장을 검토하는 바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현재로서는 수험생 불안감 최소화를 위해 12월3일 수능을 정상적으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부는 3단계 수준으로 유행이 커질 경우 ‘플랜B’를 갖고 있지만 아직 공개하진 않았다.

유 부총리는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비대면 수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방역을 가장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차질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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