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적 뚝뚝, 1:1 원격수업 안될까요” 학부모 ‘호소’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19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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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일 정오 기준 315명을 넘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20.8.18 © News1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일 정오 기준 315명을 넘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20.8.18 © News1
수도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려 서울·경기·인천지역 유·초·중학교가 방역당국 조치에 따라 2학기 개학 이후 2주간 등교인원이 제한된다. 1학기에도 코로나로 집에서 자녀를 돌봐야 했던 맞벌이 부모들의 시름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환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유·초·중학교의 등교인원이 9월11일까지 3분의 1에서 3분의 2까지 제한된다. 지역사회 감염원으로 파악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소재 사랑제일교회 인근 166개 학교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인근 250개 학교는 아예 28일부터 2주동안 원격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코로나 확산으로 등교가 미뤄지고 원격수업이 실시되면서 아이들 교육을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 해야만 했던 학부모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 감염 우려로 정상적인 등교가 어렵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학교 원격강의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할 경우 학력격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짚었다.

경기도에 거주하며 초등학교 자녀 2명과 중학교 자녀 1명을 둔 맞벌이 임창준씨(42)는 “맞벌이나 한가정 부모, 기초생활수급자들만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이것도 인원이 늘어나면 뽑기식으로 추첨해 걱정”이라며 “실질적으로 아이들이 집에서 방치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임씨는 “원격교육을 하면 교육도 부실하고, 아이들이 집에서 게임만 하는데도 관리를 할 수 없다”며 “대부분 (아이들은) 학교에서 하는 원격수업 방송만 틀어놓고 휴대전화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중학교 2학년 애는 시험 성적도 지난번에 최악으로 나왔다”며 교육 걱정이 제일 크다고 밝혔다.

5세 유아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 경기도민 곽정현씨(34·여)는 “아이를 친정에도 못맡기고 시댁에 눈치를 보면서 아이를 맡기고 왔다”며 “남편이랑 번갈아가면서 연차를 쓰든지 해야 할 것”이라며 하루하루가 육아일정을 맞추기에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 2명을 둔 맞벌이 부부 경기도민 주영미씨(43·여)는 “아이들이 친구 관계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크다”며 “1학기 때는 다행히 아이 아빠가 육아휴직을 써서 아이들을 봐줬는데 9월에 휴직이 끝나서 그 이후에는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미리 걱정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서울시민 오모씨(43·여)는 “온라인수업을 할 때 선생님이 올려준 자료가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며 “아이들도 미디어에 익숙하다 보니까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고 딴짓을 많이 한다”고 불만을 말했다.

오씨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보내는 것도 걱정이고 안 보내는 것도 걱정인데 1학기처럼 온라인수업만 들으면 부유층 아이들이랑 학습격차가 더 커질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라고 밝혔다.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들의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당국에서 1:1 원격수업을 진행해주는 등 더욱 섬세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임씨는 “원격수업을 할 때 학교에서 1:1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제도화하면 좋을 것 같다”며 “6학년인 둘째의 경우 담임선생님이 별도로 유튜브 1:1일 수업을 하면서 관리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시스템이 제도화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홀수, 짝수반을 해서 지금보다는 조금 더 등교 횟수를 늘리고 과목도 늘려줬으면 좋겠다”며 자녀들과 다른 학생들과의 학습격차가 더 커지지 않기를 소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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