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산양 17마리 속리산국립공원 서식 확인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3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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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방사된 개체 새끼 낳아 7마리 자연 증식
백두대간 북부 산양 복원사업 중부권 확대 계기 마련

속리산국립공원에 방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산양이 총 17마리의 개체군을 형성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산양 자연 증식을 위해 2015년 괴산군 칠성면 속리산 일대에 3마리(수컷 1마리, 암컷 2마리)를 방사했다. 2016년 4마리(수컷 2마리, 암컷 2마리), 2017년 2마리(수컷 1마리, 암수 1마리)를 더 방사했다.

산양 서식 실태를 모니터링한 공단은 2016년 방사한 개체가 새끼 1마리, 2017년 새끼 3마리, 2018~2020년 3마리를 낳아 개체 수 총 7마리를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1마리는 월악산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공단은 무인카메라(53대)를 설치해 산양이 속리산국립공원 내 군자산과 칠보산, 갈론계곡, 쌍곡계곡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속리산국립공원 일대는 2010년 동학터널 인근에서 다친 산양 1마리가 발견된 후 서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2015년 11월 속리산 내 군자산 근처에서 산양의 배설물이 확인됐다.
배설물 분석결과 속리산내 수컷 성체 1마리가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공단은 안정적인 속리산 산양 개체군 형성을 위해 암컷 2마리와 수컷 1마리를 서식 흔적이 발견된 지역에 방사했다.

발견지역 일대에 대한 추가 조사에서 다른 산양 개체의 서식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공단은 당시 발견된 산양이 무리에서 떨어져 이동한 것으로 판단했다.

산양이 이동한 이유에 대해서는 교미시기(10월~12월)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간 힘겨루기를 하는데, 이 때 밀려난 수컷이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간 것으로 추정했다.

공단은 2007년부터 월악산 일대에서 산양 복원사업을 하고 있다. 8월 현재 월악산에 서식하는 개체수는 100여마 리에 이른다.

공단 관계자는 “속리산 산양 개체수 증가는 그동안 백두대간 북부권에서 이루어지던 산양 복원사업이 중부권까지 확대하는데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월악산과 속리산을 하나로 잇는 산양 생태 축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보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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