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가도 되나요? “마스크 안 쓰면 전염력 똑같아”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6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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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들이 한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2017.7.1 © News1
피서객들이 한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2017.7.1 © News1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워터파크가 속속 개장하고 있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물놀이 중에는 마스크 착용도 불가능해 자칫 ‘제2의 이태원 클럽’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26일 주요 인터넷 쇼핑사이트에 따르면 여름철을 맞아 전국 대부분의 워터파크는 개장을 하고 모객에 한창이다. 야외시설 개장에 발맞춰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업체도 많다.

정부는 지난 19일 4차 생활방역위원회를 통해 해수욕장, 실내 워터파크 등을 중위험 시설로 분류했다. 같은 중위험 시설에는 학원, 피시방, 결혼식장, 일반주점 등이 속해있다. 그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시설이라는 의미다.

코로나19 우려로 예년 보다 매출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각 워터파크, 수영장 사업자들은 저마다 철저한 방역을 진행 중이어서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매일 살균하고 있어 물 속 감염 우려도 매우 낮다고 선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영장 시설은 운영시간 이후 물을 교체하면서 염소 성분으로 소독을 한다. 사람들이 한창 붐비는 낮 시간대는 침이나 소변 등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자연스레 염소 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물놀이 중에는 사람 간 접촉 가능성이 높고, 호흡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놀이를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할 수도 없는 만큼 감염 위험성도 덩달아 크게 높아지게 된다.

박소연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물을 한번 소독하면 바이러스 양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막상 사람들이 몰리는 낮시간때는 염소 농도 유지가 잘 안 된다”며 “확진자가 있으면 호흡을 통해서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더군다나 운동하면서 내뿜는 호흡이라 양도 많다”며 “수영장 안에서도 문제지만 탈의실도 문제다. 샤워실에서도 접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안 쓰는 상황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물의 염소 농도가 유지된다는 조건은 (감염방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가 대유행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사실상 모든 수영장이 폐쇄된 상태다. 개장한 수영장도 일부 있지만, 최근 ‘수영장 파티’ 영상이 논란이 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수영장 폐쇄 여론이 다시 불붙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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