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업 “10곳 중 7곳 현 상황 2008년 금융위기 보다 나빠”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9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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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기업 상당수가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때 보다 나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가 심각해 세제·세정 지원과 긴급 경영안정 자금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19일 발표한 지역기업 336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기업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68.5%가 현 상황을 2008년 금융위기 보다 더 나쁘다고 체감했다. 따라서 악화된 기업 심리가 지역 실물경제 둔화로 반영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매출액 실적이 전년 1분기 대비 감소했다는 업체가 69.3%로 나왔다. 반면 증가했다는 답변은 2.1%에 그쳤다.

올 한해 매출을 전망하는 질문에는 67.9%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슷할 것은 30.6%, 증가할 것은 1.5% 순으로 전망해 올해 지역 경제 성장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76.8%에 달했다.

피해 유형은 72.9%가 경기 침체 및 소비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라고 답했다. 이어 결제·대금회수 지연 등으로 인한 자금 경색(33.7%), 마스크, 손 소독제 등 안전용품 구입 애로(30.6%), 타 지역으로부터의 차별(26.0%), 해외공장 가동중단으로 원자재·부품 수급 차질(25.6%), 전시회 취소, 입국제한 등으로 해외 영업활동 차질(23.3%)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 외에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원자재·부품 수급 차질(31.0%)과 결제·대금 회수 지연으로 인한 자금경색(31.6%)에 애로가 높게 나타났다.

비제조업 역시 자금경색(39.7%)과 함께 대면접촉이 불가피한 업종특성상 마스크 등 안전용품 구입(39.7%)에 고민이 많았다.

건설업 부문은 타 지역으로부터의 차별(55.2%)이 가장 큰 애로로 나타났는데, 실제로 지역 건설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외지 근로자의 이탈로 공사 지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응답기업의 64.6%가 자금 부문에 애로가 있다고 밝힌 가운데 신규 운영자금 지원 불가(24.1%), 장시간의 자금 집행 기간(19.6%), 추가 대출 불가(15.5%), 대출 상환 기한 연기 불가(5.4%) 유형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업은 직접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는 세제·세정 지원(47.0%)과 긴급 경영안전 자금 지원(45.8%), 원활한 마스크 공급(41.7%)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올해 지역의 고용상황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기업 74.4%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계획한 채용규모를 축소(35.4%)하거나, 채용 자체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39.0%)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는 지역기업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소재 기업의 세제 혜택 확대 ▲원활한 기업 자금 지원 ▲기업용 마스크 특별 배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별재난지역 중소기업에 한정된 소득·법인세 감면을 중견기업까지 확대하고, 매출이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에도 고용을 유지·증대한 특별재난지역 소재 기업에 대해서도 법인세 감면, 고용증대세액공제 금액·공제기간 확대, 사후관리 완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비상상황에도 기존과 같은 절차와 심사 기준 때문에 기업자금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특단의 정부보증과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해외직구 허용에도 여전히 애로가 많은 마스크 구입에 대해 정부가 기업용 마스크를 특별 배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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