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구팀 “신종 코로나, 연령·성별 상관없어…뚜렷한 치료약도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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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9일 2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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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입원 중인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인 약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염 전파에 연령과 성별은 무관했으며, 바이러스 전파를 통한 병원내 감염력이 매우 컸다. 거의 모든 환자들은 발열 증상을 보였다.

중국 우한대학 중난병원 연구팀은 올 1월1일부터 이 달 3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같은 연구결과를 7일(현지시간)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JAMA)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지금까지 발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관련 자료들 중 연구대상 규모가 가장 크다.

9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들에 사용한 약물 중 특별한 효과를 보인 치료제는 없었다.

환자들은 대부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았다. 전체 환자의 89.9%가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쓰이는 ‘타미플루’(성분 오셀타미비르)를 처방받았다.

또 ‘목시플록사신’과 ‘세프트리악손’ ‘아지트로마이신’ 등의 항생제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계열 부신피질 스테로이드제(항염증)인 ‘메틸프레드니솔론’을 사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환자 집단 사이의 평균 ‘기초감염재생산지수(R0)는 2.2로 전파력이 상당히 컸다. 이 수치는 환자 1명당 2.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일부 환자들이 감염 초기에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것을 이유로 꼽았다. 환자들이 첫 감염 증상을 보인 후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5일이었다.

병원내 감염도 확연했다. 감염자 138명 중 의료진은 40명(29%)이었으며, 다른 확진자에게 감염된 환자는 17명(12.3%)이었다. 특히 환자 1명이 복부 증상을 호소해 치료를 받던 중 의료진 10명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감염증이 아닌 다른 질병으로 오인해 추가 감염이 쉬울 수 있었다는 대목이다.

관찰 마지막 날인 2월 3일 퇴원자는 47명이었으며, 평균 입원 기간은 10일이었다.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치사율 4.3%를 기록했다.

환자 나이대는 22~92세로 범위가 넓었다. 중간값은 56세다. 남성 비율은 전체 중 54.3%로, 감염에 성별이 미치는 영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환자들 중 136명(98.6%)이 발열 증상을 보였으며, 피로는 69.6%, 마른 기침 호소 환자는 59.4%였다. 혈액검사에서 97명(70.3%)이 림프군 수치가 감소했다.

또 환자 대부분은 산소 보충이 필요했고 일부 환자는 침습적 인공호흡 또는 체외막산소공급(에모크)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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