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고 많이 걸으면…갱년기女 ‘대사증후군’ 예방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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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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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탠포드 제니퍼 리 교수팀, 역학조사 통해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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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여성이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고 1500킬로칼로리(kcal) 이하의 저열량식단을 유지하면 고혈압, 고혈당 등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등 합병증 위험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열량이 낮은 채소와 푸른 생선에는 지방이 적어 살이 찌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으로 소화, 혈액순환 등이 잘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 비만, 죽상경맥 경화증, 고지혈증 등이 한꺼번에 생기는 병이다. 발병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절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30일 스탠퍼드대학교 보건학 제니퍼 리 교수팀은 중장년층 여성 3000여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996년부터 10여년간 대사증후군 발병여부와 생활습관을 추적 조사해보니, 이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1500여명으로 구성된 한 그룹은 1주일에 3회 이상 운동을 꾸준히 하고 하루에 1500kcal 이하를 섭취했고, 다른 1500여명의 그룹은 이를 준수하지 않도록 했다. 300명가량은 실험 도중에 사망하거나 실험을 포기했다.

그 결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 그룹에서는 700여명이 대사증후군이 발병했지만, 반대의 그룹에서는 1400여명이 대사증후군에 걸렸다.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을 유지한 그룹에서는 70%가량이 당뇨병, 심장병 등 대사증후군으로 인한 합병증을 진단받았다. 운동과 식습관을 나이, 월수입 등은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추가 연구에서 담배를 많이 필수록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도 확인했다.

갱년기는 여성호르몬을 분비해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폐경에 이르는 기간으로, 주로 45세에서 55세에 해당한다. 주된 증상은 안명홍조, 두통, 위장장애 등이다. 이 시기에는 골다공증, 방광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진이 대사증후군과 생활습관과의 상관관계에 주목한 이유는 최근 미국 중년 여성의 20%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50대 여성의 유병률은 26%에 달한다. 이에 연구진은 고혈압약, 당뇨약 등의 약물적인 치료방법 이외에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에 주목했다.

실험을 이끈 제니퍼 리 교수는 “이번 실험은 중년 여성의 폐경기에 운동과 식단의 중요성을 입증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더 저널 오브 클리니컬 엔도크리놀로지 & 메타볼리즘’(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10월호에 게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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