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태풍 중 절반이 일본행…슈퍼 태풍 자주 상륙하는 이유는?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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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에 이어 ‘짜미’까지 매우 강한 세력의 슈퍼 태풍이 올해 2번이나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지구온난화 현상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1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계속해서 10월에도 슈퍼 태풍이 일본 열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문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올해 태풍 발생 건수는 25번이다. 이 중 절반이 일본쪽으로 향했으며 5개는 일본 열도에 상륙했다. 특히 강력한 폭풍과 폭우를 동반한 슈퍼 태풍은 2회나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8시께 와카야마(和歌山)현에 상륙한 제24호 태풍 ‘짜미’는 시속 60㎞ 이상의 속도로 일본 열도를 종단하면서 북상해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달 4일 발생한 제21호 태풍 ‘제비’ 당시에는 사망자가 11명 발생했다. 특히 강풍에 휩쓸린 유조선이 인공섬인 간사이국제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에 부딪히면서 다리 일부가 파손됐다. 이로인해 간사이공항에 있던 승객 5000여명의 발이 묶였으며 한동안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일본에서 슈퍼 태풍이 자주 상륙하는 이유에 대해 나고야대학교의 즈보키 카즈히사(坪木和久)교수는 진로를 정한 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일본 쪽으로 확장해 나가는 한편, 일본을 따라 북상하는 기압배치와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해수온도가 중요한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태풍이 매우 강한 세력으로 북상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즈보키 교수는 아울러 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일본과 가까운 동쪽에 위치해 중국이나 필리핀보다는 일본쪽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제비, 짜미처럼 같이 큰 위력을 가진 슈퍼 태풍이 일본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며 10월에도 경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NHK에 따르면 1일 오후 12시 30분을 기준으로 태풍 짜미로 인한 인적 피해는 사망 2명, 실종 2명, 부상자 170여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지역을 거쳐 홋카이도 동남쪽 해상으로 이동한 짜미는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채 태평양쪽으로 빠져나간 뒤 1일 오후 온대 저기압으로 바뀌었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도호쿠(東北), 간토지역에서는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면서 한여름 날씨로 급변했다. 도치기현 사노(佐野)시는 낮 최고 기온 33.9도까지 올라갔으며 사이타마(埼玉)현 구마가야(熊谷)시도 33.8도를 기록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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