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학과 교수 “1~2도 차이로 화재 여부 결정, BMW 폭염에 안타는 게 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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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3일 1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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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11시 47분경 강원 원주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104km 지점에서 BMW 520d 승용차가 불길에 휩싸여 타고 있다. BMW 승용차가 주행 중 불이 난 것은 올 들어 30번째다.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2일 오전 11시 47분경 강원 원주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면 104km 지점에서 BMW 520d 승용차가 불길에 휩싸여 타고 있다. BMW 승용차가 주행 중 불이 난 것은 올 들어 30번째다.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올 들어 30차례의 BMW 화재 사고가 발생해 국토교통부가 원인규명에 나서기로 했으나, 결과가 나오기 까지는 약 10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국토부가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일 오후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폭염'이 결함 차량 화제 유발을 높인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인규명이 늦어지면 다른 자동차 화재와 비슷한 사고처럼 넘어가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자동차는 엔진 쪽에서 열이 많이 발생한다. 차가 달리게 되면 바깥의 찬공기가 들어와 엔진에 무리가 안 가게 만드는데, 지금 상태에서는 바깥의 온도가 아스팔트 위에서 45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 상태에서는 달리더라도 뜨거운 바람이기 때문에 자동차에서 생기는 엔진열을 방출시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2도 차이로 화재가 생기느냐 안 생기느냐 결정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결함을 갖고 있는 차가 이러한 폭염 상태에서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쪽에 과부화가 걸려 문제를 가속화한다고 분명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걱정되는 것이, 폭염이 지속되면서 화재가 계속 생기니까 (BMW 결함에 대한)관심이 높은 상태인데, 폭염이 끝난 후 아마 화재도 간헐적으로 줄어들면 1년에 5000건 생기는 다른 자동차 화재에 섞여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나 우리나라 같은 곳은 (신차 구입 후)5~6년 지나서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 관리적인 책임, 운전자 잘못으로 치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이 부분을 완벽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문제를 항상 안고 다니게 된다"고 걱정했다.

그는 또 BMW 520D 등 문제의 모델은 현재로선 안타는 것 외에 대처 방법이 없음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BMW 차주들로 부터)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저는 '운행 하지 말라'고 한다. 지금 폭염 상태에서는 일반 차도 별로 조건이 좋지 않은데, 결함을 갖고 있는 모델은 운행 자체가 EGR에 무리를 많이 주기 때문에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인 높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폭염이 끝날 때까지 자제하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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