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 인천항 추가 발견 ‘無’…정부 “총 776마리 올 봄 유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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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9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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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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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정부가 조사에 나섰으나 추가 발견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농촌진흥청,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학계 전문가 59명을 투입해 합동조사한 결과 붉은불개미가 8일까지 추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아스팔트 균열 부위에 여왕개미 1마리를 포함한 수백 마리의 붉은불개미가 나타나 정부가 정밀조사에 나섰다.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최초 발견지점에서 여왕개미 1마리, 애벌레 16마리, 일개미 639마리와 최초 발견지점으로부터 약 80m 떨어진 지점에서 일개미 120마리까지 총 776마리가 발견됐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인천항 붉은 불개미 유입 시점을 올해 봄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일개미 수가 200∼1100마리 이내인 경우에는 군체의 나이를 3∼4개월로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초 발견지점 조사결과 군체에 번식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거라 보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 발견지 인근 주변지역에 대한 추가 정밀 조사를 계속 실시할 예정이다. 또 발견한 개미에 대해 유전자 분석도 진행 중이다. 9일부터는 예찰트랩과 별도로 300개의 간이트랩을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해 조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남미에 주로 서식하며 크기는 2∼6mm에 불과하다. 이 작은 개미가 화물 컨테이너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붉은불개미의 꼬리 부분에는 날카로운 침이 있다. 찔리면 마치 불에 덴 것처럼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 침에는 염기성 유기화학물인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 독거미, 지네 등에 있는 독성물질 포스폴리파아제, 히알루로니다아제 등이 섞여 있다.

붉은불개미에 쏘이면 사망할 수도 있어 ‘살인개미’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붉은불개미에게 쏘이면 상태에 따라 △경도 △중도 △중증으로 나뉜다. 일단 쏘이면 20∼30분 정도 신체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따끔한 통증과 함께 해당 부위가 가렵기만 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평소 곤충 독 알레르기가 있다면 다르다. 쏘인 후 부기와 두드러기가 전신으로 퍼지면 ‘위험 신호’다. 알레르기로 인한 급성 쇼크, 즉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올 수 있어서다. 처치가 늦으면 자칫 사망할 수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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