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감 덕목? 외모 No, 경제력 No…압도적 1위는 ‘□□’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27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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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계없는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Pixabay)
기사와 직접 관계없는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Pixabay)
성격, 경제력, 외모….
많은 이가 배우자감의 주요 덕목으로 꼽는 것들이다. 그러나 다 가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최근 성인남녀들은 배우자감의 덕목으로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 한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부 20~30대 누리꾼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 봤다.

◆ 남·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조건 ‘성격’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동아닷컴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배우자의 조건으로 ‘성격(남성 34.7%·여성 33.3%)’을 첫 번째로 꼽았다. 남성과 여성이 각각 2위로 꼽은 ‘외모(17.5%)’나 ‘경제력(16.5%)’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남성의 경우 ‘가치관(7.2%)’ ‘경제력(6.8%)’ ‘직업(6.2%)’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직업(9.9%)’ ‘가정환경(9.3%)’ ‘외모(8.1%)’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 신랑신부들은 왜 ‘성격’을 이렇게 중요하게 여길까.

“정신적 스트레스는 상대가 아랍 왕족이나 재벌 3세가 아닌 이상 무엇으로도 보상이 안 돼요. (20대 여성)”
“인간적인 면모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30대 남성)
“공감하고 서로를 존중해주지 못 한다면 결혼생활을 유지해나가도 결국 안 좋게 끝날 것 같아요.” (20대 남성)
“여가 생활을 함께 하고 공감할 수 있는 상대가 가장 좋죠.” (20대 남성)
“경제력은 제가 키우면 돼요. 미친○들이 많아서 사람 됨됨이부터 걸러야죠” (20대 여성)
“평생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관계를 원해요.” (20대 여성)
“외모는 보다보면 익숙해질 거고, 경제·가사·육아는 각자 합의 하에 알아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니까, 결국은 성격이 맞는 게 제일 중요하죠.” (30대 남성)
“외모야 이상형이면 누구나 좋아하죠. 그것보다 성격이 맞아야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대 남성)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여러 번 느꼈습니다.” (30대 남성)

◆ 남성도 여성에 대한 ‘경제력’ 기대치 UP↑

배우자감의 ‘경제력’에 대한 기대도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듀오에 따르면 배우자감의 ‘경제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여성은 2014년(14%)보다 2.5%p 높은 16.5%로 나타났다. 상대의 경제력을 기대하는 이가 많아지는 경향은 남성도 마찬가지였다. 남성의 경우 지난 2014년(5.9%)에 비해 0.9%p 높은 6.8%가 ‘경제력’을 배우자감의 중요 조건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듀오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요즈음 들어 남성 회원의 경우 상대방의 경제력을 우선시하는 이들이, 여성 회원의 경우 남성의 경제력보다 외모·사고방식 등을 선호한다며 상담해오는 이들이 부쩍 들어났다”고 귀띔했다.

“능력이 부족해서 혼자 벌어서 먹고 살기엔 다소 어렵네요.” (20대 남성)
“한 사람의 벌이로 결혼을 계획한다는 게, 상위 몇%를 제외하면 힘들다는 걸 알고 있어요. 좀 더 여유 있는 삶을 위해 맞벌이를 선호하는 거죠.” (20대 남성)
“경제적 상황 상 남자 혼자 벌어 먹고살기엔 다소 어려운 게 현실이에요. 가사와 육아를 남자도 돕는다는 게 일반화가 되가는 만큼 여자도 같이 일해야 한다는 생각도 일반화가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20대 남성)
“생계는 꼭 남자가 꾸릴 필요는 없지 않나요?” (20대 남성)
“각자 본인의 삶이 있는데 결혼 후에도 그 삶을 영위하려면, 서로 맞벌이를 하는 게 서로에 대한 존중 면에서도 그렇고 삶의 질에서도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요.” (30대 남성)
“결혼을 하면 남녀의 역할이 어느 정도는 구분 되잖아요. 아직 경제력 자체는 남자가 유지하는 게 맞는다고 봐요. 하지만 요즘은 그게 힘드니까 맞벌이를 희망하는 게 아닐까요.” (30대 남성)
“각자 본인의 삶이 있는데 결혼 후에도 그 삶을 영위하려면, 서로 맞벌이를 하는 게 서로에 대한 존중 면에서도 그렇고 삶의 질에서도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해요.” (30대 남성)

◆ 페미니즘·전통적인 결혼관 등에 대해…

페미니즘은 요새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두다. 이제는 페미니즘에서 그치지 않고 ‘남성혐오’ 여성혐오‘ 등 논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결혼과 연결하면 어떨까.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이를 다루지 않았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누리꾼들의 의견을 들어 봤다.

“남자들은 엄마의 희생을 보며 존경하고 그걸 해내는 자기 어머니를 훌륭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한편 은근히 그게 엄마라는 위치의 당연한 부분이라 생각하던데, 여자들은 그 뒤에 숨겨진 엄마의 한숨과 눈물을 보며 자랐으므로 전혀 똑같이 살고 싶지 않아요” (30대 여성)
“굳이 남성에게 얽매이지 않은 선택을 하고 싶어요. 동등한 입장이잖아요.” (20대 여성)
“남자 집의 ‘노예’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20대 여성)
“제 수발을 들어줄 사람은 필요 없어요. 같이 행복해질 사람이 좋죠. (20대 남성)”
“온라인에 ‘메갈’이니 ‘워마드’니 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잖아요. 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좋겠어요.” (20대 남성)”
“굳이 전통적인 결혼관에 얽매여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 된다고 봐요.” (30대 남성)
“페미니즘과 관련한 ‘미러링’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그 대상선정이 잘못된 것 같아요. 남성들조차 싫어하는 부류를 ‘미러링’하면 동일한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죠. (결혼에 있어서도) 여성에게 손해로 작용할 거라고 봐요.” (20대 여성)
“일부 극성적인 페미니스트를 가장한 이상 집단을 빼면 배우자로서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30대 남성)

한편 ‘비혼’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다. “혼자일 때 좋은 점은 온전히 나에게 투자 가능하다는 것이죠” “결혼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봐요” “결혼을 하지 않는 게 정신적으로 편할 것 같아요” “먹고 살기 힘들잖아요. ‘헬조선’에서 결혼은 사치죠” 등이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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