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세계문화유산 보고’로 자리매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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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대상으로 고창갯벌-무성서원 등 3건 선정
백제역사유적지구 등도 등재 추진

전북이 세계문화유산의 보고로 자리매김할 기회를 맞았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7일 서남해안(고창) 갯벌을 2018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최종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6월 동학농민혁명기록물, 7월 한국의 서원(정읍 무성서원)에 이어 올 들어 전북에서 세 번째다.

전북은 이미 5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등재가 모두 성공하면 서울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지역이 된다.

서남해안 갯벌은 내년에 세계유산센터에 세계유산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다. 내년 1월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 8, 9월경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현지 실사를 거쳐 2019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전북은 2000년 고창 고인돌이 처음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2003년에 판소리, 2010년 매사냥, 2014년 농악, 2015년 익산백제역사유적지구가 잇달아 등재돼 현재 5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포함된 고창갯벌(자연유산), 정읍 무성서원(문화유산), 동학농민혁명기록물(세계기록유산) 등 3건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전북은 8건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백제역사유적지구 확장 등재(2022년), 남원·장수 가야유적(2020년 잠정목록 등재), 김제 벽골제(2019년 잠정목록 등재) 등도 추가로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 중이어서 전북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유산 보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앞으로 신청서를 보완하고 지역주민협의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등재 분위기를 높여가기로 했다. 또 비교우위에 있는 자료를 문서화하는 한편 국제협력 활동을 통해 당위성을 널리 알리고 현지 실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도는 또 7월 ‘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이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되고 최근 장수 등에서 가야 유적과 유물이 계속 발굴됨에 따라 전북 가야사 및 유적정비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최근 발주하는 등 가야사 복원과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보완하고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현지 실사 준비를 철저히 해서 3건 모두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세계유산의 보존과 다각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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