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구축한 울산, 올해 재해 피해 ‘0’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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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의 태풍-호우 피해 거의 없어… ICT기술 접목한 재난관리 효과

지난해 10월 울산과 부산 등 동남권을 강타한 태풍 ‘차바’는 사상자 10여 명과 차량 수백 대, 주택 및 상가 1000여 채 침수 피해를 남겼다. 특히 울산은 20여 년 만에 닥친 자연재해에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올해는 태풍경보 4번, 호우특보 2번이 발령됐지만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 울산시는 31일 올여름 다양한 재난 대응책을 마련해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울산판 스마트시티(Smart City) 덕이다.

시는 기상청 기상특보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태풍과 호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미국과 일본의 기상정보를 자체 분석했다. 기상 상황에 따라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로 현장을 관리했다. 첨단 ICT를 접목한 스마트 재난관리 체계를 갖춘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재난 골든타임’을 확보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보된 태풍과 호우를 앞두고 시군구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회의를 6차례(연인원 939명) 열고 주야간 비상근무를 했다. 배내골 피서객 30여 명과 하천 주변 주차 차량 1344대, 어선 869척을 대피시켰다. 옥상 간판 3398곳을 점검해 대처했고, 산사태 정보시스템도 865곳에 운영했다.

지난해 피해가 커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한 태화·우정지구는 장기 대책으로 배수펌프장 및 유수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단기 대책으로 양수기 423대를 배치하고, 민간에서 쓰는 대형 양수기 12대도 준비했다. 마대(麻袋) 같은 수방자재 12종, 9만3968점과 5만5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262곳도 확보했다. 공무원 180명으로 자연재난피해조사단을 편성해 신속한 복구체계를 갖췄다.

시 관계자는 “내년 5월까지 재난관리통합관제 업무를 맡을 재난안전상황실 통합센터가 들어서고 ICT 기반 홍수재해통합관리 시스템이 구축되면 울산은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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