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세계 1위 바이오 도시’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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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51만L 바이오 의약품 생산… 미국-싱가포르 제치고 1위 올라
바이오 관련 외국기업 잇달아 진출… 경제적 파급효과 상당히 클 듯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이 송도3공장 실험 연구실에서 의약품 품질검증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이 송도3공장 실험 연구실에서 의약품 품질검증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내년 바이오 의약품 51만 L 제조 및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 1위 바이오 도시로 떠오른다. 미국 배커빌과 싱가포르 투아스 같은 도시를 제치고 세계 최대 바이오 도시가 된다. 세계 유수 바이오 의약품 회사의 송도 진출이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이 바이오 도시 성장에 역할을 했다. 2011년 5월 송도에 첫 번째 공장을 지은 삼성바이오는 현재 3만 L, 15만 L 규모 1,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올해 18만 L 규모 제3공장을 지어 내년 본격 가동한다. 모두 36만 L 생산능력을 갖춰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연 30만 L)과 스위스 론자(26만 L)를 능가하는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회사(CMO)가 된다.

5만 L 규모 1공장과 9만 L 2공장을 가동하는 셀트리온도 12만 L 3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1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31만 L로 늘리기로 했다.

삼성바이오의 송도 진출은 쉽지 않았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하반기부터 삼성그룹과 접촉해 삼성바이오의 송도 공장 설립을 요청했다. 삼성은 수원 삼성전자 인근에 삼성바이오 공장을 짓기 위해 설계까지 마친 상황이어서 쉽지 않았다.

당시 송도는 금융위기 여파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했고 투자 유치 실적도 형편없었다. 인천시는 외국기업이 자본을 일부 출자한 기업(합작법인)에 한해 토지를 50년 무상 임대할 수 있는 ‘인천시 공유재산 관리조례’를 근거로 사업부지 임대료 면제 특약을 삼성에 제시했다. 삼성은 이런 혜택에다 수출에 유리한 인천국제공항과 가깝다는 이점을 근거로 바이오공장을 송도에 짓기로 결정했다. 송도국제도시를 세계 1위 바이오 도시로 만드는 신호탄이었다.

삼성바이오는 투자 규모를 계획보다 늘려 바이오 생산시설에 2조 원, 바이오 연구개발에 1조 원을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 2조1000억 원을 투입한다.

2011년 110명이던 임직원은 현재 2700여 명으로 늘어났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다. 고교 출신부터 전문대 및 대학교 졸업자 등 학력도 다양하다. 연평균 400여 명씩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근로자 평균 연령은 28.4세. 여성 인력은 40%에 이른다.

삼성바이오와 거래하는 글로벌 기업도 송도에 속속 입성한다. 지난해 10월 송도에 바이오교육센터를 세운 독일 머크사와 아시아태평양 패스트트랙센터를 설립한 GE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이다. 머크는 대규모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는 기존 공장(27만3900m²) 말고 11공구에 조성하는 바이오클러스터 용지 33만 m² 매입을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타진 중이다.

바이오 기업들은 투자세율 인하, 세액 공제, 이익 송금 시 조세 감면 등이 해외 경쟁 도시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세계 최저 법인세율 12.5%를 기록하는 아일랜드, 공장 건설 및 증설 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싱가포르 등이 그렇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송도에는 축구장 126면 크기에 30여 바이오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다”며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이들 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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