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세상과 학교를 잇는 주현쌤의 나비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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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화 oec(open entrepreneur center) 대표
장영화 oec(open entrepreneur center) 대표
창조경제가 사라진 자리에 4차 산업혁명이 자리를 차지했다. 온갖 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점령한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두려움과 조급함을 안겨주고 있다. 4차산업 혁명이 가져올 격변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조기 코딩교육과 데이터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될까?

물론, 딱 떨어지는 답은 없다. 그러나 몇몇 이해할만한 조언에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인 클라우스 슈바프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으로 제한돼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과학과 기술을 어렵게 생각해선 안 되겠지만, 모두 코딩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기술은 인지 유연성, 창조적 사고력, 감정 지능 등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것들이다.” “기술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직업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므로,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단순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창조력과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훈련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조언한 바 있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공통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1) 세상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2) 끊임없이 배워 3)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 이 같은 조언을 아이들의 진로지도에 녹여내고, 아이들과 학교를 바꿔 가는 선생님이 있다. 바로 이우고등학교의 진로교사인 김주현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앙트십(entrepreneurship, 기업가정신)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배워, 세상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기를 바랐다. 선생님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창의적 체험 활동수업시간을 활용해 앙트십수업을 운영했고, 전문가의 진행 과정을 보조하며 수업내용과 운영방법을 배운 후, 다음 해부터는 나름의 방식으로 진로수업에 접목하게 되었다. 이후 학교에서는 스타트업 동아리와 스타트업 학부모 모임이 생겨났고, 선생님은 동아리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다양한 스타트업 행사를 소개하고 배울 기회를 연결했다. 스타트업은 세상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그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문제 해결 조직이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아이들은 스타트업 세계를 관찰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일상에 놓여있는 문제를 발견하고,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배움을 실천해 갔다. 아이들은 학교에 버스가 자주 오지 않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버려진 자전거를 고쳐 자전거 공유서비스를 만들었고, 하루 동안만 볼 수 있는 SNS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은 앙트십수업을 통해 문제를 기회로 바라보고, 일상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면서 문제 해결역량을 키울 수 있었고, 이러한 힘은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개척하는 데까지 연결될 수 있었다. 학교와 세상을 잇는 주현쌤의 날갯짓은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님들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에까지 이어지며 학교를 변화시키고 있다. 주현쌤의 나비효과가 이우고등학교를 넘어 우리 교육현장 전체로 이어지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교육#학교#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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