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쓸 땐 ‘KF’ 확인… 먼지 많은 버스 중앙차로 멀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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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Out!]미세먼지 취약계층, 실외 대처법
<녹색소비자연대>

지난 회에선 미세먼지 취약계층(민감군)이 실내 공간에서 미세먼지 흡입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이번에는 실외다. 실외 공간은 실내와 달리 미세먼지 발생량을 개인이 주도적으로 줄일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따라서 가급적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지점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출근시간 서울 연세대 앞 중앙버스전용차로와 도로변의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했을 때 중앙차로가 m³당 125.2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가장 높았고 초미세먼지는 m³당 58.5μg으로 나타났다. 중심 도로에서 200m 이상 밖의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71μg, 초미세먼지가 m³당 37μg임을 감안하면 큰 차이다. 시간대별로는 출근시간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고, 퇴근시간, 정오 순이었다.

따라서 중앙차로 주변에 취약계층 활동 공간이 있다면 특히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들 학교 주변에는 ‘종합보호벽’(기존 방음벽)과 같이 소음과 먼지를 막을 수 있는 차단막을 설치해야 한다. 아동의 경우 신장의 노폐물 제거율 및 대사활동률이 낮아 발암물질로 인한 독성 영향이 일반 성인의 10배로 알려져 있기 때문. 아이들은 되도록 중앙차로 가까이에는 머무르지 않도록 하고, 마스크 또는 손수건을 사용하도록 한다.

통학 시 학생 출입구와 차량 출입구를 분리하고, 등·하교 시간에는 일시적으로 차량 통행을 금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스쿨존 내 차량 공회전 제한 시간을 3분에서 1분으로 제한하고, 학교 인근 지역을 ‘홈존(Home Zone)’으로 지정해 교통 환경을 정비하고 있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의약외품 마스크(KF)’를 선택해야 한다. 마스크에 표기된 ‘KF80’은 평균 0.6μm 크기의 미세 입자를 80% 이상, ‘KF94’는 평균 0.4μm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의약외품 마스크가 없다면 보건용 면 마스크나 손수건이라도 이용한다. 고농도의 미세먼지 예보 시에는 외출 자체를 삼가는 것이 좋다.

혹시 외출했다면 집에 들어오기 전 외투를 털기만 해도 미세먼지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운전자라면 차량 필터를 약 1만 km마다 교체해야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또 정속 주행으로 오염물질 배출 자체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경미 녹색소비자연대 부장
#미세먼지#마스크#의약외품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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