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꽃게야”… 대풍 기대감에 어민들 웃음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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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내려가고 中 불법조업 줄어
서해5도 위판량 전년比 27% 급증
10월 中어선 불법조업이 변수

23일 인천 중구 북성동 옹진수협 공판장에 경매를 앞둔 꽃게가 쌓여 있다. 요즘 속살이 꽉 들어찬 꽃게(수컷)는 kg당 8000∼9000원에 수협위판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23일 인천 중구 북성동 옹진수협 공판장에 경매를 앞둔 꽃게가 쌓여 있다. 요즘 속살이 꽉 들어찬 꽃게(수컷)는 kg당 8000∼9000원에 수협위판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상반기 조업 기간(4∼6월)에 꽃게가 잡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인천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고 있다. 1일부터 하반기 조업(9∼11월)이 재개된 후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꽃게 대풍(大豊)까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옹진수협에 따르면 1∼27일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5도 일대에서 잡힌 꽃게 위판량은 454.5t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7.9t에 비해 96.6t(27%)이나 증가했다. 어민들은 최근 기온이 내려가면서 꽃게 성장에 적정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 어획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는 추석을 전후로 잡힌 꽃게는 살이 거의 없거나 속이 빈 ‘물렁게’가 많았으나 올핸 살이 꽉 들어찬 꽃게가 많이 잡히고 있다.

 어민들은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의 강력한 단속으로 불법 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이 크게 줄어든 것을 반기고 있다. 중부해경은 1일부터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집중 단속하기 위해 북방한계선(NLL) 주변 서해 5도 해역을 전담하는 특별경비단을 투입했다.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대형 경비함 2척을 추가로 배치해 대형 함정이 총 4척으로 늘어났다. 300t 이상 중형 경비함도 3척이 투입되고 백령도와 대청도에서는 기동력이 뛰어난 50t급 소형정이 단속에 나서는 등 모두 11척의 고속정이 중국 어선 나포 작전을 담당하고 있다.

 단속 인력도 늘렸다. 꽃게 주산지인 연평도에 고정으로 배치돼 왔던 특공대(1팀)가 3개 팀으로 증원됐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금어기인 7, 8월 해경과 해군의 합동 단속 훈련을 6차례나 실시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연평도를 포함한 NLL 해상에 출몰한 중국 어선은 하루 평균 105척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223척과 2014년 222척에 비해 50%가량 줄어든 수치다.

 그동안 중국 어선은 꽃게철이 되면 서해 NLL 해상에 집중적으로 모여들어 바다 밑바닥까지 그물로 훑는 싹쓸이 조업을 일삼아 왔지만 올가을에는 이런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 어민들의 전언이다. 22일 연평도 어민들은 해경을 찾아가 적극적인 단속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감사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6월 수온 저하 등 서식 조건이 나빠져 꽃게가 잡히지 않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자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NLL 남쪽에서 직접 중국 어선 2척을 붙잡아 해경에 넘기기도 했다.

 이주성 중부해경본부장은 “15일부터 중국 어선의 조업이 시작됐기 때문에 단속이 강화돼 중국 어선이 조업을 포기했는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10월부터 예년처럼 300척이 넘는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50척 안팎의 어선이 조업에 나서는 연평도는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이 잡히는 주산지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꽃게철#꽃게#중국 어선#불법 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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