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만에 학술교류 손잡은 퇴계와 남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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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북道, 학문 공동연구 협약

홍준표 경남지사(왼쪽)와 김관용 경북지사가 13일 경북도청에서 퇴계-남명 사상 교류촉진 협약식을 갖고 있다. 경북도 제공
홍준표 경남지사(왼쪽)와 김관용 경북지사가 13일 경북도청에서 퇴계-남명 사상 교류촉진 협약식을 갖고 있다. 경북도 제공
조선시대 유학(성리학)의 큰 흐름을 형성한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삶과 사상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경북도와 경남도가 손을 잡았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3일 경북도청에서 ‘퇴계-남명 사상 교류 촉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퇴계 17대 후손(차종손)인 이치억 씨와 조종명 남명 문중 대표, 최문석 남명학연구원 이사장, 이동건 영남퇴계학연구원 이사장, 윤호진 경상대 남명학연구소장, 이용두 한국국학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안동 출신 퇴계(1501∼1570)와 합천 출신 남명(1501∼1572)은 당시 ‘좌(左) 퇴계, 우(右) 남명’으로 불리며 경상좌도(경북)와 경상우도(경남)의 학문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두 사람의 사상적 관점에는 차이가 있으나 ‘공경과 의리’를 바탕으로 민생(民生)을 바르게 하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는 신념은 같았다. 퇴계는 관직에 진출해서, 남명은 재야에서 혼란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점도 마찬가지다.

경남도와 경북도는 협약 체결을 계기로 퇴계학과 남명학 공동연구를 비롯해 유학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유학 관련 문화축제 공동개최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학술 면에서 퇴계학은 경북대와 안동대가, 남명학은 경상대를 중심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김관용 지사는 “이번 협약이 올곧음을 추구하는 선비정신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지사는 “남명과 퇴계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융합해 나라 발전에 디딤돌이 되도록 경북도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퇴계#남명#학술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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