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대기업 잇단 진출… 인천 상가 ‘함박웃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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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10일 점심을 먹기 위해 공장 정문을 나서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10일 점심을 먹기 위해 공장 정문을 나서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0일 오전 11시 50분경 인천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 정문. 점심 식사를 위해 공장 정문을 나서는 근로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몇 분 간격으로 많게는 100여 명씩, 적게는 50여 명씩 공장 문을 나섰다.

이들은 공장 인근의 함바(공사현장 식당)를 겸하는 한식 뷔페식당으로 들어갔다. 벗어 놓은 작업화가 순식간에 식당 밖 길가로 나올 정도로 식당은 근로자들로 가득 찼다.

인근의 다른 콩나물국밥 식당. 이 회사 근로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차 있었다. 이 동네에서 이 식당은 속칭 ‘대박’ 난 집으로 소문 나 있다.

서구 원창동과 석남동 주민들에 따르면 올 들어 SK인천석유화학이 본격적으로 설비공사에 들어가면서 전국의 기술자 4000여 명이 일을 하고 있다. 그 덕에 장사가 신통치 않았던 이 일대 식당, 호프집, 노래방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에 필요한 기계 설비와 각종 자재를 하역하는 인천북항의 항운 노조 근로자들도 일거리가 많아져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석유화학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설비 건설을 내년 4월까지 마치고 7월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PX는 원유 등을 정제한 나프타를 분해해 만들어지는 석유화학 원료로 80%는 폴리에스테르섬유 등 화학섬유, 20%는 LCD화면 부착용 필름, 물병(페트병), 음식 포장재 원료로 사용된다. SK인천석유화학은 PX 설비투자를 위해 1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현재 6조 원 정도인 매출액이 2015년 14조 원으로 늘어나 고용 창출이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1일 송영길 인천시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사 창립식을 가졌다. SK인천석유화학은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에너지 인천공장을 분할해 창립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워터앤에너지가 1일부터 본사를 옮긴 송도국제도시도 활기가 넘쳤다. 이들 회사 소속 임직원 1000여 명은 송도국제도시 송도테크노파크 IT센터 본사를 옮겨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7시 반경 송도국제도시 대형 상가인 드림타워를 비롯해 주요 주상복합상가의 식당과 호프집에는 손님들로 넘쳐 났다.

송도 A 고깃집 관계자는 “이달 들어 저녁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코오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송도에 대기업이 잇달아 진출하면서 장사가 향후 잘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포스코 삼성 롯데 현대 이랜드에 이어 코오롱, SK 계열사까지 대기업의 잇따른 투자로 인천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활발한 투자에 힘입어 인천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현재 ‘특별시와 광역시 중 경제활동 참가율 1위(64.1%), 경제활동고용률 1위(61.4%)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에는 2010년 7월 이후 포스코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벽산건설,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워터앤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대한사료㈜ 등이 본사를 이전하거나 창립했다.

인천시 허종식 대변인은 “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을 끼고 있는 인천이 성장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향후 더 많은 기업 본사가 인천으로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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