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변수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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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잡아라!

6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주최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입설명회. 이투스청솔 제공
6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주최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입설명회. 이투스청솔 제공
《 한국교육과정평가원 6월 모의고사가 5일 끝남에 따라 대입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둘러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수 싸움이 본격화됐다. 원서접수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201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 영향을 줄 변수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비할까. 서울소재 대학 및 지방 거점 국립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수능 상위권 수험생의 전략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착시효과’ 주의해야

올해 대입 수시모집은 지난해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소재 주요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한 학생이 40∼45% 정도였지만, 올해는 5∼10%가량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6월 모의평가 이후 A형(쉬운 유형)을 선택하는 중하위권 학생의 수가 늘어나면서 B형(어려운 유형) 응시자 수가 적어지면 과목별 1, 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더욱 줄어들므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최근 32개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6월 모의평가 결과 영어A와 B형의 난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면서 적잖은 학생이 A형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입시의 새로운 변수.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A형을 선택한 학생은 17.7%이지만 실제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A형을 선택하는 학생이 경우에 따라 30%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어려운 B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의 경우 모집단이 줄어들면서 상위등급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입시전문 하늘교육이 2010∼2013학년도 수능 영어성적을 토대로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표), A형을 선택한 수험생이 20%를 넘어갈 경우 2011학년도(영어 만점자 0.2%) 상황이라면 2등급 학생의 33%, 2012학년도(영어 만점자 2.67%) 상황이라면 2등급 학생의 27.1%가 3등급으로 떨어지는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진다는 결과가 나온다.

어차피 영어B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위권 수험생들로선 영어B형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상대적으로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치르는 영어B형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더욱 어렵게 문제를 낼 가능성이 높다”면서 “영어B형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높은 등급을 받기도 어려워지고 문제도 어려워지는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3 상위권… 6월 모평보다 성적 떨어질 가능성 높아

6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주요과목의 성적이 평균 2∼3등급인 고3 재학생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실제 수능에선 1학기가 끝난 뒤 재수를 결정하는 ‘반수생’ 등이 생기면서 상위권 졸업생 지원자의 수가 6월 모의평가보다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64만5960명으로 이중 졸업생은 7만3383명. 그러나 2013학년도 수능에 지원한 졸업생 수는 14만2561명이나 되었다. 올 수능에선 졸업생 수만 명이 더 응시한다고 보아야 한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 1학기를 마치고 재수를 시작하는 반수생의 경우는 상위권 학생이 많다. 6월 모의평가 이후 추가로 생겨나는 재수생 지원자의 80%가량은 상위권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최근 의과대학 체제로 전환하면서 의대를 목표로 재수를 결심하는 성적 최상위권 지원자가 늘어난다. 그래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걸려있는 재학생들은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 성적보다 최소 한 등급은 더 성적을 끌어올린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해야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탐구과목, 또 다른 ‘복병’

응시과목 수가 줄어든 탐구과목은 또 다른 변수다. 최근 수험생의 관심이 대부분 국어, 영어, 수학 A, B형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이냐에 쏠려있지만, 탐구과목도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응시과목이 줄면서 전체 응시인원 수가 줄어 1, 2등급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가장 낮은 등급이 나온 탐구과목을 버리면 되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 수능은 시험을 치르는 2개의 탐구과목 모두가 반영될 수밖에 없어 탐구과목에서 한 과목이라도 실수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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