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대형병원 응급실 항상 ‘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대 등 병상 365일 포화상태… 위독한 환자도 치료대기 불가피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주요 대형병원 7곳의 응급실 병상 포화지수가 100%를 넘었다. 포화지수가 100%를 넘으면 응급실에 가도 병상이 다 차 있어 병상이 빌 때까지 대기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2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복지부가 2011년 7월∼2012년 6월 전국 433개 응급의료기관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126%), 전남대(116%), 전북대(107%), 경상대(105%), 경북대(103%),삼성서울(102%), 인하대(102%) 등 7개 병원 응급실의 병상 포화지수가 100%를 넘었다.

상계백병원, 길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연대원주기독병원, 부산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은 포화지수가 80%를 넘었다. 그러나 이들 병원도 환자가 바뀔 때 병상을 정리하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100%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 포화지수가 100%를 넘은 곳은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두 곳.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각각 67%였고, 서울성모병원은 64%에 그쳐 응급실 병상 운영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실의 시설·장비·인력 법정 기준을 모두 충족한 곳은 69.7%(302곳)였다. 전년보다 11.3%포인트 높아져 응급실의 서비스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됐다. 응급의료기관의 종류별로 보면 권역센터 88.9%, 전문센터 100%, 지역센터 95.7%, 지역응급의료기관 58.1%로 집계돼 특히 지역응급의료기관의 상황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 응급의료기관은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010년과 비교했을 때 응급의료 서비스는 크게 향상됐다. 급성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재관류요법’(막힌 혈관을 재빨리 뚫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것)의 적절성이 80.5%에서 94.3%로 좋아지는 등 질(質) 관련 지표 12개 중 8개가 향상된 것.

시설·장비·인력부문 법정기준과 응급의료서비스의 질을 모두 고려했을 때 빅5 중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은 전국권역응급의료센터 18곳 중 상위 40%에 들었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중위 40%에 머물렀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대형병원#응급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