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 10명중 3명 실제론 비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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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지방 쌓인 배불뚝이… 당뇨-심혈관계 질환 위험

정상 체중이라도 10명 중 3명은 비만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미경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교수팀이 2009∼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남녀 1만2217명(남성 5313명, 여성 6904명)을 조사한 내용이다.

체질량지수(BMI)가 정상인 사람의 체지방률을 분석했더니 32%가 과체중 이상인, 이른바 ‘정상 체중 비만’으로 나타났다. 이 내용이 담긴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내분비학’ 최신호에 실렸다.

비만 여부를 가늠하는 BMI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비만의 기준은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데, 아시아에서는 25 이상이면 과체중이고 30 이상이면 비만에 속한다. 하지만 BMI는 체내 지방과 근육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게 단점. 운동선수의 BMI가 종종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나오는 것도 근육량이 많아서다.

반대로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20대 여성의 경우 BMI는 정상이지만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인 체지방률은 높을 수 있다. 보통 남성은 체지방률이 21% 이상이면 과체중, 26% 이상이면 비만에 속한다. 여성은 33% 이상이면 과체중, 36% 이상이면 비만에 해당된다.

문제는 정상 체중 비만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운동을 하지 않거나 식습관을 고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하지만 이들은 체지방률이 높아서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정상 체중 비만은 배에 지방이 많이 쌓이는 경우(내장지방형 복부비만)가 많다. 허리둘레가 남자는 90cm 이상, 여자는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에 속한다. 이런 유형 역시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을 통해 지방량을 줄이고 근육량을 키워야 한다.

김 교수는 “정상 체중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지방률을 가지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는 BMI와 함께 지방량과 근육량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정상체중#체내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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