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중앙공원 37년만에 새옷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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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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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심사위원이 계획안 선정… 7개 커뮤니티 공간 조성키로

광주 서구 풍암동에 자리한 중앙공원은 도심 속의 허파와 같은 곳이다. 호수와 숲, 산책로 등을 갖춘 중앙공원이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시민주도형 커뮤니티 활동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서구청 제공
광주 서구 풍암동에 자리한 중앙공원은 도심 속의 허파와 같은 곳이다. 호수와 숲, 산책로 등을 갖춘 중앙공원이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시민주도형 커뮤니티 활동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서구청 제공
광주 서구 풍암동 중앙공원은 말 그대로 광주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다. 서구와 남구에 걸쳐 있고 면적이 294만1000m²(약 89만1200평)에 달한다. 넓은 녹지 주변으로 금호지구, 풍암지구, 상무지구 등 대규모 택지지구가 들어서 시민들이 평일이나 주말 가릴 것 없이 즐겨 찾는 공원이다. 1975년 광주의 제19호 공원으로 지정됐을 당시에는 도심 외곽의 방치된 녹지였지만 광산구가 광주시로 편입되면서 광주의 중심에 위치하게 됐다.

광주시가 중앙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시민 주도형으로 개발해 커뮤니티 활동 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시는 26일 한국조경학회와 공동으로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중앙공원 기본구상 공모전’ 심의를 열고 서울 소재 조경설계회사인 ‘스튜디오 테라’가 출품한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하는 577프로젝트’를 최종작으로 선정했다. ‘577프로젝트’는 5개 공원을 7개 공간으로 나눠 7개 프로그램으로 꾸민다는 안이다. 이날 심의는 시민 주도형 개발 원칙에 따라 시민심사위원 100명이 본선에 오른 6개 작품을 대상으로 1명당 1개 작품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는 최종작으로 선정된 기본 구상안을 토대로 1975년 만들어진 중앙공원 조성 계획을 다시 짜기로 했다.

광주시는 2010년 7월 시민 2460명이 40년이 다 된 공원 조성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재수립을 요청하자 재조성에 착수했다.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되면 중앙공원의 공원 규제가 풀리게 돼 그 이전에 공원개발에 착수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했다. 시는 자체 예산으로는 중앙공원 개발이 어렵다고 보고 국가가 직접 조성하고 관리하는 ‘국가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공원 조성 관련 법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상정돼 심의 중이다. 시는 중앙공원에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장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중앙공원은 간선도로와 좁은 산책길로 주변 주택단지와 절묘하게 연결돼 있다. 이러한 길들이 서구와 남구 등을 향해 촘촘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언제라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간선도로에는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고 공원 내부의 숲길과 골목길이 이어져 시민들은 회색빛 도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길을 걸을 수 있다. 김동수 광주시 공원조성 담당은 “중앙공원은 도시에서 흔치 않은 생태자원”이라며 “이번 구상안을 토대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휴식처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중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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