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황새방사 예정지 충남 예산 광시면 일대… 전체 논 면적 5% ‘비오톱’ 만든다

  • Array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교원대 황새복원센터 연구원들과 황새생태공원 조성지인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 주민들이 비오톱을 만들고 있다. 황새복원센터 제공
교원대 황새복원센터 연구원들과 황새생태공원 조성지인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 주민들이 비오톱을 만들고 있다. 황새복원센터 제공
국내에서 멸종된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 복원작업을 진행 중인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가 황새 방사 예정지인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황새들의 먹이터 역할을 할 ‘비오톱’을 조성하고 있다.

14일 황새복원센터에 따르면 센터 연구원들은 전날 대리의 연구용 논에서 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비오톱 조성작업을 했다. 비오톱은 생물이 살 수 있는 그릇을 의미하는 독일어. 논에서 물을 뺀 뒤에도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피난처의 기능과 내년에 예정된 황새 방사 이후 황새들의 터전 역할을 한다.

황새복원센터는 광시면 일대 논 전체 면적의 약 5%를 비오톱으로 만들고 마을 하천과 논을 잇는 어도(魚道)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어 예당저수지에 사는 물고기들이 무한천(지방하천)과 시목천(마을하천)을 거쳐 논으로 올라오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우선 6611m²(약 2000평)의 논에 어도와 비오톱을 조성해 벼 생산성과 생물다양성, 토질변화 과정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방침이다. 최근 독일과 일본의 연구팀에 의하면 물고기가 사는 논과 그렇지 않은 논을 비교할 때 물고기가 사는 논의 벼 생산성이 20% 정도 높아졌다는 연구보고가 있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박시룡 황새복원센터 연구부장은 “비오톱 조성으로 벼 생산성이 높아지고 논의 토질이 비옥하게 변하면 우리나라 친환경 벼농사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는 비료구입 비용 절감과 하천 상수원보호구역 바닷가 등의 부영양화 원인 제거 효과로 이어져 벼의 품질을 높이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습지 먹이사슬의 최강자이면서 행복과 고귀, 장수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로 알려진 황새는 동아일보 특종(1971년 4월 1일자 1면)으로 충북 음성군에서 마지막으로 한 쌍이 발견됐다. 하지만 수컷이 밀렵꾼에 의해 죽고 홀로 남은 ‘과부 황새’마저 1994년 9월 서울대공원에서 죽으면서 멸종됐다. 교원대 황새복원센터는 1996년부터 복원작업에 착수해 현재 123마리를 인공증식했다. 또 예산군 광시면 대리 일대 12만2000m²(약 3만6970평)에 내년 말까지 180억 원을 들여 인공습지와 인공증식장, 야생화훈련장, 황새공원과 황새사육장, 번식장, 연구시설, 황새 서식에 필요한 습지 등을 조성한다. 이후 야생 자연방사를 하고 친환경 황새생태농법을 도입해 예정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황새#한국교원대#비오톱#황새복원센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