윰켈라 유엔산업개발기구 사무총장 “개도국 청정에너지 보급… 선진국 시장 넓어져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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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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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성장 서밋’ 방한, 윰켈라 유엔산업개발기구 사무총장

서울에서 열리는 환경 행사 참석차 방한한 칸데 윰켈라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사무총장.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서울에서 열리는 환경 행사 참석차 방한한 칸데 윰켈라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사무총장.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개발도상국의 경우 경제발전도 급한데 환경오염까지 걱정하라고 하는 것은 부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제2회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GGGS·10, 11일 롯데호텔)’ 참석차 방한한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칸데 윰켈라 사무총장(53·시에라리온)은 9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66년 창설된 UNIDO는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개발기술을 이전하고 개도국의 개발 프로젝트를 조언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개발’을 주무로 하는 기구의 수장이긴 하지만 그는 취임 이후부터 요즘 지구촌의 최대 이슈인 ‘친환경적인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윰켈라 사무총장은 재생에너지 시장을 새로운 시장으로 만든 국가로 인도와 멕시코를 들었다. 두 나라는 선진국에서 수입한 중고 냉장고 때문에 상당 기간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중고 냉장고를 사용한 후에는 프레온 가스로 알려진 온실가스인 염화불화탄소(CFC)가 배출되는데 두 나라에는 이 물질을 처리하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윰켈라 총장은 “두 나라의 폐기물 처리기술과 재활용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해 UNIDO가 오랫동안 조언했고 관련 기술과 장비를 선진국이 제공하도록 중재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인 것은 물론이고 두 나라에 새로운 폐기물 처리 산업을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오염은 비단 한 나라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다. 한 나라에 오염물질이 발생하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오염과 공해가 발생하지 않고 또 확산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돕는 것은 개도국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윰켈라 총장은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각종 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한강의 기적’과 역동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소식을 들어 한국은 내게 매우 인상적인 국가로 기억됐다”는 것이다. 1994년 시에라리온 무역산업공기업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열흘가량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른 시기에 산업화를 이룬 모습을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감탄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UNIDO를 통해 한국의 경험을 세계로 전하고 싶다”며 “한국 정부가 이미 녹색 성장 분야에서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독일이 원전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일본이 아예 원전 가동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윰켈라 총장은 “원전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전 에너지가 2050년까지도 주요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풍력 수력 태양력 바이오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어떤 에너지를 사용할지는 각국이 선택할 일이지만 생활 속 작은 부문부터 변화를 주기 시작하면 세계가 쓰는 재생에너지 비중은 현재 11%에서 2030년 30%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서밋에서 ‘녹색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국가 리더십’을 주제로 한 토론의 사회를 맡는다. 그는 유엔의 에너지 전담 조직인 ‘유엔에너지’ 책임자(의장)이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에너지와 기후변화 관련 자문단의 일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녹색성장 서밋#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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