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무파업 현대車 마저…노사관계 험로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0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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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조합원 분신사태와 관련해 10일 울산 엔진공장의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

강성 노선의 현 노조 집행부가 출범 2개월여 만에 생산에 직접 타격을 주는 초강수카드를 빼낸 것이다.

3년째 무파업을 이룬 현대차 노조가 결국 사실상의 첫 파업을 벌여 울산공장의 다른 생산라인까지 정상가동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를 포함해 현안이 적지 않은 현대차의 노사관계는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노조의 집단행동에 대해 "정당한 목적과 절차를 거치지 않은,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말미암은 조업 중단이어서 파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합원 분신이유를 놓고도 '현장탄압 때문이다', '현장탄압은 없었다'로 노사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요구안을 놓고 벌인 사측과의 마라톤협상이 여의치 않자 울산 엔진공장 9곳의 생산을 중단시켰다. 전 공장에서 잔업, 주말 특근도 못하게 했다. 이 때문에 11일부터 울산공장의 가동이 완전히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엔진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는데다 재고엔진마저 노조의 방해로 공급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엔진공장의 생산이 전면 중단되자 전 공장 생산이 차질을 빚는 것이다.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노조의 요구안을 놓고 노사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해결 여지는 남아있다.

그러나 △(현장탄압) 관련 책임자 엄중 처벌 △현장탄압 재발방지 대책 및 대표이사 공개사과 △현장탄압 도구인 공장혁신팀 전면해체 △분신 조합원 관련 제반비용의 회사부담 △분신 조합원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 △가족 및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 보충될 기타요구 수용 등의 6가지 요구는 모두 만만찮다.

노사가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는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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