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새로 짓는 야구장 ‘관중 친화형 구장’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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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억 투입 2013년말 완공

24일 첫 삽을 뜬 광주 북구 임동 광주 새 야구장은 동북향의 관중 친화형 구장으로 건립된다. 광주시는 24일 오후 무등경기장에서 강운태 시장과 시민, KIA 구단과 모기업 기아자동차,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야구장 기공식을 했다. 3만 석 규모의 새 야구장은 국비 298억 원과 시비 396억 원, KIA 구단 출연금 300억 원 등 모두 994억 원을 들여 2013년 말 완공한다.

○ ‘관중 친화형 구장’ 선보인다

새 야구장의 기본 설계 개념은 ‘관중 중심, 관중 친화형 구장’. 야구팬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새 야구장의 방향은 KBO의 조언에 따라 경기관람에 편리한 동북향(홈 기준)으로 결정됐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에서도 남향보다는 동북향이 관전하기 편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 무등경기장 야구장은 남향이라 오후 경기에서 3루와 홈 쪽에서 관전하는 팬들은 태양을 마주 보는 불편이 있었다.

외야석 일부에는 스탠드를 설치하지 않고 잔디를 깔아 팬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됐다. 관람석은 국내 다른 야구장과 달리 하부 관람석의 각도가 16도인 완만한 접시형 구장으로 조성되고, 의자도 뒷자리 관중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지그재그 식으로 배치된다. 전반적으로 관람석 위치를 필드에 가깝게 배치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동안 여성 관중들의 ‘불만 1위’ 사항이었던 화장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성화장실의 1.7배 규모로 여성화장실을 설치하고 수유실과 유아놀이방 등도 설치한다. 장애인전용석 168석과 전용주차장, 장애인 겸용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주차장은 경기장 구역 1150면과 주변 566면이다.

○ 무등경기장, 역사 속으로

호남권 야구팬들의 꿈인 새 야구장은 2015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를 앞두고 체육시설 개·보수를 명분으로 국비 지원을 이끌어내면서 가시화됐다. 강 시장은 지난해 11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을 방문해 야구를 2015년 유니버시아드 시범종목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해 FISU는 이를 받아들였다. 강 시장은 이를 근거로 정부에 U대회용 야구장에 대한 지원을 요구해 정부가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 토토복권) 기금 298억 원의 지원을 약속해 급물살을 탔다.

광주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무등경기장은 곧 철거가 시작돼 4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65년 제46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광주공설운동장’으로 처음 선보였고 1977년 제58회 전국체전 때 현재의 이름을 얻었다. 1965년 전국체전 개회식 때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14명이 압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나기도 했다.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대규모 정치집회와 반공궐기대회, 고교생들의 집단체조(매스게임) 시연장 등으로 이용됐다. 기존 야구장(1만2000석)은 새 야구장이 들어서는 2014년 이후부터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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