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과학재능 살릴 과학중점高서 다양한 ‘대입스펙’ 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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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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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후기 고교 신입생 내달 6~8일 원서접수

《다음달 6∼8일 서울지역 후기 고등학교 신입생 원서접수가 진행되는 가운데, 과학중점학교가 최근 적잖은 중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관심의 배경에는 교과과정의 40∼50%를 과학·수학교과로 편성하는 과학중점학교가 대입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이공계에 대한 자신의 적성과 관심, 전문성을 어필하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자리하고 있다. 과학중점학교의 특징과 지원 전 고려사항을 살펴본다.》
○ 과학·수학체험학습, 심화수업

과학중점학교인 서울 대진고에서 학생들이 컴퓨터와 각종 센서를 활용한 컴퓨터기반실험(MBL)을 하고 있다. 서울 대진고 제공
과학중점학교인 서울 대진고에서 학생들이 컴퓨터와 각종 센서를 활용한 컴퓨터기반실험(MBL)을 하고 있다. 서울 대진고 제공
2009년 처음 지정된 과학중점학교는 교과과정의 40∼50%를 과학·수학교과로 편성한다. 이는 과학·수학교과 이수단위 비율이 60% 이상인 과학영재학교나 과학고보다는 낮지만, 30% 이내인 일반계고 자연계열보다는 10∼20% 높은 수준. 학년 당 과학·수학중점과정 학급 2∼4개를 운영하는데, 현재 경기고 대진고 반포고 등 서울지역 19개교를 비롯해 전국 100개 고교가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과학중점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비교과활동을 중시한다는 점. 신입생 전원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연간 30시간 이내의 과학·수학체험학습을 한다. 또 과학·수학 리더십 프로그램, 과학·수학 탐구 발표대회, 과학전람회 등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향후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비하기도 한다. △건축과 과학 △스포츠와 과학 △전통과학의 이해 △에너지와 식량 등 다양한 분야를 과학에 접목시킨 과학교양과목도 이수한다.

2학년이 되면 일반계고 교육과정(인문, 자연계열)과 본격 분리돼 과학·수학중점과정 수업을 듣는다. 물리Ⅰ·Ⅱ, 화학 Ⅰ·Ⅱ, 생물Ⅰ·Ⅱ, 지학Ⅰ·Ⅱ 등 8과목을 필수로 듣는다. 여기에다 △물리 실험 △생명과학 실험 △미적분학 등 전문과목 중 2과목을, △과학 글쓰기 △금융과 수학 △지구촌 과학기행 등 과학·수학·인문분야가 결합된 과학융합과목 중 1과목을 골라 총 11과목을 이수한다. 수학도 학급을 나눠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교육과학기술부 전용호 과기인재양성과 교육연구사는 “과학중점학교에서 심층적인 과학, 수학수업을 듣고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한 학생은 이공계열 대학의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좋은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입에서는 중점학교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형이 새로 생겨났다. 경희대 수시 1차 고교교육과정연계전형은 ‘특색 있는 고교, 교과중점학교, 교육과정운영 우수학교 등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우수하게 수행한 자’를 지원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김기상 영재교육정책실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졸업생이 배출되는 내년엔 과학중점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입학사정관전형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합격하면 일반계고 지원 불가… 지원 전 꼼꼼히 따져봐야

과학중점학교를 지원하는데 내신이나 수학·과학성적 등 지원자격 조건은 전혀 없다.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작성할 때 가고 싶은 과학중점학교 1개교를 선택해 지원 란에 체크하면 된다. 단 거주지역 인근의 중점학교에 지원해야 배정될 확률이 놓다. 1단계 배정에선 입학정원의 50%를 거주지 소속 학군 내 지원자로 우선 선발하고, 1단계 탈락자를 포함한 도시전역의 지원자 중에서 나머지 50%를 뽑는다. 과학중점학교에 배정되면 일반계고 추첨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과학중점학교에 입학한다고 해서 2학년부터 ‘무조건’ 중점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1학년 1학기 말이나 2학기 말에 일반계고 교육과정과 과학·수학중점과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 등 일부 지역은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서울의 과학중점학교를 선택해 입학한 학생이 일반계고 교육과정으로 변경하고자 할 때는 서울시교육청의 과학중점학교 운영지침에 따라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하는 것. 이에 따라 입시 전문가들은 “과학중점학교에 지원하기 전에 ‘과학·수학중점과정을 끝까지 이수할 수 있을지’ ‘내 진로와 직접적 연관이 되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올해 서울지역 과학중점학교의 입학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높아지리라는 전망이다. 과학중점학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과학영재학교나 과학고에 불합격한 학생들이 대거 몰릴 수 있기 때문. 또 경기고 대진고 반포고 등 대학입학실적이 우수한 학교들 중 일부가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되면서 이 학교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이 중점학교 지원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

서울 대진고 장명호 자연과학부장교사는 “과학·수학중점과정 수업을 듣는 학생 중 약 30%가 과학고 진학에 실패해 중점학교에 들어온 경우이거나 교육청·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을 이수한 학생이거나 전국단위 과학·수학경시대회 입상한 경력을 지닌 학생”이라며 “일반적으로 중학교 내신 2등급 내외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섣불리 지원했다가는 고교 내신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현 기자 nanzz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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