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내년 부산 경제성장률 3.3%”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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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재정위기… 조선-조선기자재산업 침체… 소비심리 악화…
부산발전硏 전망치 0.2%P 하향… 소비자 물가 상승률 4.2%
“일자리 창출 최우선 과제… 기업유치-공공투자 확대해야”

선진국 재정 위기와 세계 경제 위축 등으로 내년에도 부산 경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17일 ‘2012년 부산지역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부산 경제전망을 올해 성장 목표인 3.5%보다 소폭 하락한 3.3%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필 BDI 연구위원은 “선진국 재정 위기와 세계 경제 위축으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 조선 및 조선기자재산업 침체, 정부 긴축정책에 따른 내수시장과 소비심리 악화 등이 부산 경제의 성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부산지역 실업률은 4.1%로 전망됐다. 수출 감소와 내수 위축으로 인한 긴축경영, 일자리 감소와 급속한 인구 고령화 등으로 고용시장이 단기간에 나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부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8%보다 낮은 4.2%로 전망됐다. 원화가치 평가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와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 가격 인상 등에 따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보다는 다소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증가율은 올해 22.1%보다 감소한 16.9%로 예상됐다. 유럽과 미국 재정 위기 여파로 올 하반기(7∼12월) 이후 선진국 내구재 소비가 줄어들면서 수출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로는 영상·정보기술(IT) 그린에너지산업은 ‘호전’, 의료산업 고령친화산업 관광컨벤션산업 디자인산업은 ‘현상 유지’, 해양산업 기계부품소재산업 생활소재산업 금융산업은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정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설정하고 서민경제 안정화, 기업경영에 대한 밀착 지원 및 국내외 기업 유치, 공공투자와 시책사업을 지렛대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부산지역 주요 업종 가운데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부진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지역 주요 업종별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산업동향 및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주요 업종의 9월 중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자동차 업종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100을 기록했다. 철강·금속은 93, 조선 74, 도소매 유통업은 83이었다.

BSI는 100 이상이면 업황 호조를, 100 이하면 업황 부진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현재 부산지역 주요 업종들이 대부분 수출 감소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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