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진로 생생컨설팅]<3>외교관 희망 임선영 양의 수시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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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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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논문 - 논술 강하면 수시 ‘일반전형’ 유리

《이번 대입진로 생생컨설팅 3회의 문을 두드린 학생은 서울 청담고 3학년 임선영 양(18)이다. 본격적인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9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어떤 대학의 어떤 전형을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었다. 일부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8월에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임 양도 몇 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했지만 이를 포함해 전반적인 수시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를 궁금해했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의 심형섭 컨설팅 팀장이 도움말을 줬다.》

어떤 대학의 어느 수시 전형에 지원할지 고민하던 임선영 양(왼쪽)에게 심형섭 컨설턴트는 “학생부 수준으로 어떤 수시 전형을 택할지를,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를 판단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어떤 대학의 어느 수시 전형에 지원할지 고민하던 임선영 양(왼쪽)에게 심형섭 컨설턴트는 “학생부 수준으로 어떤 수시 전형을 택할지를,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를 판단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 학생부? 논술? 강점 찾기

임선영=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모두 정치외교학과를 지원했어요. 서류에는 일본어 자격증이 있다는 점, 영어로 논문을 써본 경험과 영어말하기대회 수상 실적, 영어 성적이 1학년 때보다 계속 올랐다는 내용을 썼어요.

심형섭 컨설팅팀장=선영이의 학생부를 보면 교내 수상 실적이 좋은 편이라 자기소개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게 많은 편이야. 근데 단순히 외국어를 잘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 되면 안 되고 자신이 원하는 전공과 어떻게 연결이 되느냐를 강조했어야 해. 그 부분이 좀 아쉽구나. 지난 얘기는 이쯤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얘기해 보자. 먼저 학생부를 볼까?

임=내신은 3학년이 되면서 많이 올랐어요.

심=특히 영어가 많이 올랐구나. 1학년 때 3.0등급에서 2학년 때 2.5등급, 3학년 때는 1.4등급 정도야. 선영이는 인문계니까 국어 수학 외국어 사회 교과의 3년간 평균 등급을 보면 약 2.4등급 정도야. 이 정도로는 서울시내 대학의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는 도전하기가 좀 어려워. 논술은 준비하니?

임=네, 논술은 자신 있는 편이에요.

심=좋아, 그렇다면 선영이는 학생부와 논술을 함께 보는 수시 ‘일반전형’을 목표로 하는 게 학생부 우수자 전형보다는 훨씬 유리하겠다. 이제는 어느 정도까지 원서를 넣어야 좋을지를 따져보기로 하자. 지금까지의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

○ 모의고사 성적 토대로 객관적 위치 찾기


임=3, 4월에 비해서 6월 모의평가는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심=3월에는 언어 수리 외국어가 1, 2등급이었는데 4월에는 2등급으로, 6월에는 2, 3등급으로 점점 떨어졌구나. 특히 언어가 계속 많이 떨어졌는데 문과생으로서는 심각한 부분이야. 그리고 탐구는 2개 과목이 반영되는데 6월 모의평가에서는 성적이 썩 좋지 않은 편이야. 탐구 목표는 몇 등급이야?

임=2과목 모두 1등급요.

심=그게 희망사항이 되지 않도록 9월 모의평가에서는 탐구에서 꼭 1등급을 받도록 하자. 선영이는 세 번의 모의평가 성적 편차가 크니까 어느 점수를 가장 객관적인 자기의 점수라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해. 사실 3, 4월 모의고사보다는 재수생까지 대부분 응시한 6월 모의평가가 가장 객관적인 시험이고 올해 수능과 가장 비슷하다고 봐야 해.

임=6월 모의평가에서는 충분히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요. 원래 실력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심=나도 과거 선영이의 성적을 보면 6월은 못 본 시험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3월은 잘 본 시험, 6월은 못 본 시험이라면 4월 모의고사 성적을 선영이의 현재 위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더 확실히 자기 위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4월 모의고사 때의 성적은 받아야 하겠지.

○ 정시에 쓸 대학이라면 수시에도 쓴다

심=만족스럽지 않은 6월 모의평가 성적이 그대로 수능 성적이 된다면 사실 서울권 대학에 간신히 합격할 정도야. 선영이의 현재 위치라고 할 수 있는 4월 모의고사 성적이라면 서울 소재 상위 10위권 대학 정도지. 즉, 선영이가 정시모집 때 이런 대학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다면 수시에서도 여기에 지원해야 한다.

심 팀장은 임 양의 모의고사 성적대에 맞는 5, 6개 대학의 논술 전형을 보여주며 설명을 계속했다. 대학 이름은 임 양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심=이런 대학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2개 영역 이상 2등급’이나 ‘3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하’를 내걸었는데 선영이가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여기를 우선 고려하고 조금 욕심을 낸다면 수시 1차 전형 중에서 논술 비중이 높은 전형을 노려보는 게 좋겠다. 논술 기출 문제는 많이 풀어봤니?

임=네, 상위권 대학의 기출 문제는 거의 다 풀어봤어요. 많이 풀다 보니 대학마다 원하는 스타일을 알겠더라고요.

심=상위권 대학의 논술 문제가 자신 있다 하더라도 문제는 최저학력기준이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면 시간 낭비를 할 뿐이야. 수시는 전형 일정이 겹치지만 않는다면 무제한으로 지원할 수 있어. 하지만 선영이는 정시에서도 기대를 할 수 있으므로 수능 전에 이곳저곳 논술을 많이 보러 다니는 게 바람직한 전략은 아니야. 수능 전에 2, 3곳만 논술을 본다고 생각하고 지원하면 좋겠다.

임 양은 3학년이 되면서부터 논술을 준비하기 시작해 주요 대학의 기출문제를 대부분 풀어봤다. 특기가 ‘글쓰기’일 만큼 논술에 자신감이 있지만 심 팀장은 이제부터는 논술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런 때는 논술 출제경향이 비슷한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논술 준비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 맞추기에 집중해야

임=솔직히 욕심이 좀 더 생겨요.

심=최종 결정은 9월 모의평가를 본 뒤 내리기로 하자. 선영이는 학생부 교과성적이 조금 부족하지만 논술 강점이 있어서 수시에 적합하다고 본다. 관건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지. 이 등급만 높게 받을 수 있다면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

임=수능 등급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남은 기간 동안에는 노력해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부분보다는 잘하는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게 중요해. 예컨대 수학에서 미분과 적분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이 부분을 버리고 다른 단원에 투자하는 게 원하는 등급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이야. 마지막으로 원서를 5곳에 넣더라도 자신이 가장 집중할 대학을 2곳 정도 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단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공동기획:


※진로 컨설팅 시리즈 4회 주인공을 찾습니다. 문·이과 선택을 고민하는 고1 학생은 기자 e메일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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