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을기업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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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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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 정신 되살려 지역공동체 회복
일자리 창출-민원해결등 일석삼조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주민자치위원들이 제약회사에 납품하기 위해 한약재료를 중간 가공하고 있다. 반송2동 주민자치센터 제공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주민자치위원들이 제약회사에 납품하기 위해 한약재료를 중간 가공하고 있다. 반송2동 주민자치센터 제공
‘마을기업이 지역공동체 회복의 희망이다.’ 마을기업이 지역자원을 활용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문제를 해결하면서 ‘두레 정신’을 되살리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기업은 안정적 일자리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 말 시범 시행한 ‘자립형공동체 육성사업’. 행정안전부는 올해 전국에 500개 기업 등 2013년까지 마을기업 1000개를 육성해 1만 개의 안정적 일자리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 상반기(1∼6월) 선정한 26개 기업을 포함해 총 42개 마을기업을 키울 방침이다.

부산 대표 마을기업은 지적장애인을 고용해 중고 장난감 재활용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장난감 세척·소독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에코토이즈(로뎀직업재활센터), 참옻 단지를 만들어 참옻 소금을 생산하고 있는 영도참옻사랑회,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대한노인회 동래구지회),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급식센터(푸른마을),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인 닥밭골 북카페 등이다.

부산시와 각 자치구·군에서는 마을주민회, 부녀회, 노인회, 자생단체 등을 대상으로 8일부터 20일까지 하반기(7∼12월) 사업을 공모한다. 현지조사와 심사를 거쳐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한다.

사업 모집은 지역특산품·자연자원 활용이나 재래시장, 상가 활성화 등 ‘지역자원 활용형 공동체사업’,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태양열·자전거 활용 등 ‘친환경·녹색에너지 공동체사업’,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등 ‘생활지원·복지형 공동체 사업’ 등 3개 유형이다.

선정 단체에는 최장 2년까지 사업비 8000만 원과 함께 교육 및 컨설팅도 지원해 준다. 이런 가운데 부산발전연구원(BDI)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마을기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승욱 BDI 연구위원은 “마을기업이 지역 가치를 재발견하고 있다”며 “부산은 도시재생 등을 통한 지역공동체 회복에 마을기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마을기업과 마을 만들기 사업 연계, 부산형 마을기업 발굴과 육성, ‘마을기업 경영지원센터’ 설립을 통한 지원네트워크 형성, 마을기업과 지역기업 간 연계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을기업과 마을 만들기 연계 강화와 관련해 중앙 부처에서 시행 중인 유사 사업과 부산시 자체사업을 엮어 집적이익을 극대화하는 융합형 마을기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게 한 연구위원 주장이다. 그는 또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중장기 사업에 부산형 마을기업을 개발해 도시브랜드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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