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요 나눔예술]오페라로… 뮤지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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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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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군인도 “브라보!”
서울시오페라단의 ‘토스카’… 웅장한 합창에 객석 환호

《 이웃을 찾아가는 나눔예술이 어린이 장애학생 군인 등 1000명을 초대해 아리아의 성찬을 선사했다. 동아일보, 서울시오페라단이 주최하고 KT&G가 후원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는 객석나눔이자 예술교육의 장이었다.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는 문화나눔의 새 가족, 극단 아이터의 다문화배우기 어린이 뮤지컬 ‘무지개학교’가 펼쳐졌다. 》
성직자로 분한 배우들이 23일 토스카 1막에서 웅장한 합창 ‘테 데움’으로 객석의 갈채를 받았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성직자로 분한 배우들이 23일 토스카 1막에서 웅장한 합창 ‘테 데움’으로 객석의 갈채를 받았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화가 카바라도시가 연인 토스카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오묘한 조화’가 1막을 펼쳤다.

오페라 ‘토스카’는 1800년 6월 중순 하룻밤 사이에 비밀경찰과 고문, 살인이 얽히며 일어난 비극을 그리고 있다. 극장 내부에서 눈길을 끈 것은 3층 객석 양쪽의 자막과 중앙의 대형 스크린.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서울시오페라단의 배려였다.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진 배우들의 아리아는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성직자들의 웅장한 합창 ‘테 데움’은 객석의 갈채를 이끌어냈다.

“지적장애 학생들 대부분은 오페라를 접한 적이 없어요. 기대를 많이 했고 어렵지만 오페라 내용이나 관람예절에 대해 서로 얘기하며 즐거워해요.”(김민아 씨·진관고 특수학급 교사)

연인을 처단하려는 사악한 경찰총감 스카르피아에 맞선 토스카의 절망감을 담은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가 2막의 절정을 이뤘다. 오페라에 관심 없는 이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아리아.

“브라보, 브라보!” 마지막 3막의 ‘별은 빛나건만’은 객석을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카바라도시가 토스카와의 사랑을 추억하며 부른 곡이다.

음악이 특히 좋았다는 9세 딸(이한미·재동초교 2학년)과 함께한 어머니 황경선 씨는 “쉽지 않았겠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집중하는 아이를 보며 나름대로 이해를 하는 것 같아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박재정 일병(수도방위사령부)에게도 군 생활 중에 느끼기 힘든 색다른 문화체험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객석나눔은 미래 관객인 어린이와 장애학생들의 예술교육의 장으로 꼽을 만했다.

“한 번의 만남이었지만 아이들이 예술을 사랑하는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동기부여가 됐으면 합니다.”(박세원 서울시오페라단장)  
▼ 다문화 가족도 “앙코르!” ▼
극단 아이터의 ‘무지개학교’… “문화는 달라도 감동은 하나”


다문화 어린이들이 22일 무지개학교 공연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무대체험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다문화 어린이들이 22일 무지개학교 공연 무대에 올라 배우들과 무대체험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무지개∼.”

22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소극장.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제주교대생 등 200여 가족의 기대 속에 무지개 우산을 펼쳐 든 배우들의 신나는 노래로 막이 올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나눔공연을 펼친 극단 아이터(대표 김영래)의 ‘무지개 학교’. 피부색은 달라도 모두 소중한 존재이고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야기는 베트남 엄마를 둔 다문화가정 아이 동민이가 같은 반 친구에게 놀림당하다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내용이다. 극이 진행될수록 어린이 관객들은 열띤 호응을 보였다.

“우와∼.” 인형 속에 또 다른 인형이 숨어 있는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에 신기해하던 아이들은 “저요, 저요!”를 외치며 무대에 오를 기대로 부풀었다.

각국의 의상을 입은 다문화 아이들과 어린이들은 “나마스테” “씬짜오” “프리베트” 등 인도, 베트남, 러시아의 인사말을 따라하며 배우들과 신나는 무대 체험을 나눴다. 찰칵! 기념촬영과 함께 수료증이 하나씩 주어졌다.

중국의 용춤에 이어진 무대 체험은 ‘강강술래’. 달 역할을 자청한 예비교사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손을 잡고 노래를 불렀고 객석도 하나가 됐다.

일곱 살 방글라데시계 어린이 아리파 양은 “또 보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어느 무대건 천진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곳엔 최고의 호응이 따른다는 것을 새삼 일깨운 공연이었다.

서울로 답사여행을 왔다 즐거운 공연을 접했다는 김보라 씨(제주교대 3학년)는 “앞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문화가정 부모는 물론이고 한국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한 공연이라 너무 좋았어요.”(이은경 씨·서울 용산구 짐랜드 어린이집 교사)

박길명 나눔예술특별기고가 m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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