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차전지 핵심소재 기술 상용화… 産-學‘윈윈’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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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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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기대 조재필 교수팀
세진그룹과 기술이전 협약

UNIST(울산과학기술대·총장 조무제)가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플렉서블 2차전지’ 핵심소재 원천기술이 울산지역 기업체에 이전돼 상용화 길이 열린다. UNIST는 차세대 전지기술 융합연구단 조재필(사진) 박수진 송현곤 교수팀이 개발한 ‘고안정성 양극활물질 및 고용량·저가 음극활물질 대량합성 기술’을 울산 세진그룹(회장 윤종국)에 이전하기 위한 협약식을 7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기술료와 대학발전기금 등 총 54억 원에 이전된다. 세진그룹은 자동차와 조선 관련 중견기업. 차세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UNIST와 기술이전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번에 이전된 기술은 고온에서 수명 단축 없이 2차전지 양극 소재를 저가로 대량 합성하고 기존 음극 소재인 흑연과 특성은 같으나 용량이 3배나 많은 실리콘 물질을 합성하는 것. 특히 고용량 실리콘 물질은 현재 일본에서 생산되나 가격이 흑연의 15배(kg당 150달러)에 이르고 합성 과정도 어려워 양산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조 교수팀이 개발한 합성 기술을 이용하면 가격을 kg당 20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실리콘 음극소재 시장은 현재 형성 단계지만 향후 5년 내 거의 모든 모바일 기기용 2차전지에 이 물질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선점효과와 수입 대체효과는 7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UNIST는 추산했다. UNIST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저렴하면서도 높은 안정성을 가진 고용량 소재를 국내기업에서 생산하게 돼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한국이 개발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기술을 세계에서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필 UNIST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43)는 에너지 저장 분야 세계 최고 저널인 안게반테 케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나노 레터스 등에 논문을 모두 게재한 국내 유일의 과학자다. 교육과학기술부 ‘신성장동력 연구사업’에 2009년 선정돼 5년간 총 200억 원을 지원받아 ‘플렉서블 고체형 필름 전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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