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 대다수 생업현장 나가 화 모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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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채취ㆍ공공사업 등으로 포격 당시 집 비워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당시 민가에도 포탄이 여러 발 떨어졌지만 주민 대다수가 생업 현장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더 큰 화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북한군의 포격으로 해병대원 2명과 해병대 관사 신축공사를 하러 연평도에 온 인부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연평도 주민 가운데서도 고막파열 추정 환자와 산불 연기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환자 등이 발생했지만 중상자나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군 부대시설 외에 민간 건물 18개동이 포격으로 피해를 보거나 파괴된 것을 고려하면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이라고 할 수 있다.

25일 옹진군과 연평도 주민 등에 따르면 북한이 포격을 시작한 23일 오후 2시34분경 대다수 연평도 주민은 생업 현장에 나가 집을 비운 상태였다.

연평도 주민 김영애(50)씨는 "오후 들어 바닷물이 빠지면서 주민들이 굴을 따러 갯벌에 많이 나갔다. 또 마침 선착장에 들어오던 여객선을 맞으러 나간 사람도 있어 마을이 거의 빈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상당수 주민들은 이날 오후 3시 출항 예정이었던 여객선을 이용하려고 마을로부터 1㎞ 남짓 떨어진 당섬 선착장에 모였다가 직접적인 포격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학생들도 대부분 학교에서 수업을 받던 중이었고 학교 건물이 피격당하지 않아 모두 무사했다.

일부 주민은 면사무소가 주관하는 공공일자리사업 등에 참여해 마을로부터 떨어진 야산 등지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일자리가 적은 연평도에서는 주민 434명을 대상으로 희망근로나 공공근로, 저소득층 일자리, 내 고장 환경미화 사업 등 11개 공공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부녀회장 성복순씨는 "주민 대부분이 생업에 종사하느라 마을에서 나가 있던 시간에 공격이 벌어졌다. 만약 대다수가 집에 있을 저녁 시간 때 포격이 있었다면 인명피해가 훨씬 컸을지도 모른다"며 아찔해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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